벽
누구나 벽이 있다.
나에겐 하찮은 인간이란 생각이다.
난 형제가 많다.
당연히 관심을 받기 어려웠다.
초등학교 입학하니 한 반에 60명이 넘었다.
선생은 반년 가까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던 거 같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나 자신조차.
그렇게 살아온 지금
마치 난 빨리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같다.
죽는 날을 받아 놓고
고통 없이 살기만을 희망한다.
문득문득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하는 생각이 엄습한다.
덜 비참하게 살다
덜 고통스럽게 죽길 바랄 뿐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평생 하찮은 대접을 받아서 그렇다.
얇은 사슬에 묶인 새끼 코끼리는
나이가 들어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하찮은 대접을 받으면, 하찮은 사람이 된다.
죽을때까지 하찮은 삶을 살게 된다.
그 사실에 몸부림치다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