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우주

by 히비스커스

백세희 작가의 책이다.

난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는 봤다.

자신이 겪는 정신과 이야기를 글로 쓴 책이다.

난 죽고 싶지도, 떡볶이를 먹고 싶지도 않다.

아직도 우리 집 냉장고엔 떡볶이가 가득해

가끔 냉동실을 열면 바닥으로 떨어진다.

할매떡볶이, 장사의 신 떡볶이.


그녀가 죽은 후, 그녀가 남긴 글이 기사에 났다.

그녀는 가끔 우주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한다고 한다.

난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가끔 그런다.


난 게임을 하지 않는다.

어려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집중력이 없어서, 눈이 아파서, 잡생각이 많아서, 돈이 안 돼서 일지 모른다.

당연히 오락실이나 pc방에 가지 않는다.

간 적도 별로 없다.

어떤 오락도, 게임도 끝까지 해본 경험이 없다.

스타크레프트는 아예 한 번도 안 했다.

리니지는 누가 하는 걸 본 적도 없다.


대신, 난 농구에 미쳤었다.

사실 내 손가락은 거의 온전한 게 없다.

부러지고, 끊어지고.

난 등산도 못한다.

발목을 하도 삐어서, 조금만 울퉁불퉁하면 바로 돌아간다.

그럼 헬기 불러야 한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걸 좋아한다.

경쟁도 그렇다.


왜 그녀는 자신을 작디 작은 존재로 인식해야 했을까?

난 게임을 하는 이유를, 주인공이 되려는 욕망으로 본다.

현실의 삶은, 날 주인공으로 여겨주지 않는다.

부품 정도로 취급한다.

이 학습은 유치원때부터 시작된다.

집에선 주인공 비스무레하다.

집단에 섞이면, 퇴색된다.


게임은 지던 이기던, 내가 주도한다.

문제는 얼마든지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게 나만 보고, 나를 따른다.

다시 아기가 된다.


그녀가 충분히 어린 시절 사랑받았다면, 그 기억으로

그녀는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삶의 주인공이 돼서.


내가 귀한 게 아니라,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란 사실이 중요하다.

귀해서 가치있는 게 아니라.

내 거라서 가치있다.

내 인생은 남에게 무가치할 지 몰라도

나에겐 전부다.

모든 건 내가 결정한다.

굶어 죽던, 호사를 누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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