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권의 책
31살에 대학 교수가 된 이가 있다.
난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개인사를 말하면, 내 친형도 대학교수다.
겨우겨우, 조바심을 내다 35살인가 전임교수가 됐다.
서울이나 수도권이면 좋겠지만, 좀 멀다.
우리 집은 형을 밀어줄 형편이 되지 못했다.
당연히 조교하고 시간강사로 보따리 장사하며 경력을 쌓았다.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난 형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자기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마치 교수가 집안을 빛낸 것처럼 생각하는 태도에
기가찬다.
누가 시킨 적도 없이, 자기가 좋아서 한 거면서.
수만권의 책을 읽고, 수백번을 방송 나와 떠들어도
하는 짓이 쓰레기면
그건 쓰레기다.
명품 봉투에 담았다고 다른 게 되는 게 아니다.
고상한 척 하고, 공정한 척 해도
결국 위선적인 인간이다.
재밌는 건 명문대생들이다.
아니 모든 대학생들이다.
조민한테는 그 난리를 치더니
왜 그녀한테는 조용할까?
내가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조국이 만만해 보여서다.
어? 때려도 돼? 아빠, 엄마, 얘 때려도 돼?
그래 스트레스 좀 풀자!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주인이 나쁜 거다.
세상에 나쁜 애도 없다.
부모가 못돼 먹은 거다.
아빠, 나 31살에 방금 박사 땄는데 교수 해도 돼?
응. 아빠가 누구니. 해도 돼. 한국은 그런 나라야. 세상은 그런 거고.
근데 넌 가서 그런 거 가르치면 안 돼.
우린 말은 고상해야 하거든.
너가 말 안해도, 이미 대학생들도 너한테 배울 거 없다는 거 알아.
그냥 학위따려 앉아 있는 거야.
대학생들이 이제 영원한 아기가 되어, 한치도 더 자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