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계

낫싱

by 히비스커스

범죄도시, 카지노, 파인 등을 만든 감독이다.

그가 오래 전 쓴 시나리오라고 한다.

인터뷰를 보면, 비록 데뷔는 49살쯤 했지만 대학때부터 영화를 만들려 했다고 한다.

빛을 늦게 본 경우다.


이제 성공했으니, 자신의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었다.

결과는 폭망.

ai로 영화를 만들었다는데, 영상에 대한 평은 좋다.

시나리오가 처참하다.


일단 캐릭터들의 설명이 부족하다.

이 점은 심형례가 생각난다.

비싼 외국작가가 캐릭터 설명만 잔득인 시나리오를 써 오자

본인이 다 잘랐다고 한다.

엑션이 필요한데, 대화만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냥 뛰고 본다.

왜 뛰는지, 왜 싸우는지 잘 설명도 이해도 안 된다.

큰 돈이 걸렸다는데, 밑도 끝도 없다.


감독은 왜 자신이 49살까지 데뷔하지 못했는지를

망각한 거 같다.

재벌 2, 3세가 아닌 이상, 세상은 다 이유가 있다.

요즘 같은 경쟁시대엔, 멍청한 재벌 자제분들도 망한다.

g마켓을 인수 했는데, 잘 될란 가 모르겠다.

사업추진은 아들이 했는데, 책임은 직원들에게 돌리는 엄마가 있다.

시험은 아들이 봤는데, 성적결과는 학원선생에게 묻는 경우다.


난 자꾸 나의 행복과 불행, 만족을 사회나 남에게서 찾는다.

그저 중간만 가자.

이게 내 삶의 모토같다.

그럼 덜 비참하다.

덜 비참하기 위해 사는 인생은 정말 비참하다.

호모사피엔스의 한계일까?

흔적도 없이 무수히 사라져간 존재가 되려

아둥바둥한다.

그 존재가 못 돼, 스스로 생을 포기하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려,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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