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감옥에서 나오는 열쇠

by 히비스커스

난 주위에서 나 같은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다.

가장 비슷한 사람이 형제들인데, 이도 나와 같지 않다.


난 오래된 감옥에 살고 있다.

내가 만든 건 아니다.

집어 넣어 졌다.


불안하고 답답하고 고독했다.

당연히 궁핍하고.


이제 감옥은 사라졌다.

하지만 난 아직도 감옥에서 못 나온다.


할머니, 부모님, 형제들, 사촌들.

모두 내 눈 앞에 없다.

정말 다행이다.


나의 평생의 적은 가족이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만 되었을 뿐이다.

그들이 모두 떠난 지금

난 가장 안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편안한 건 아니다.


내가 모든 곳을 순식간에 감옥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보는 모든 사람들은 죄수가 된다.

죄수의 눈빛을 본 적 있는가?

물론 나도 tv에서만 봤다.

편한 눈빛은 아니다.


강아지는 보통 짧으면 1달 길면 3달 정도에 어미와 떨어진다.

그리곤 인간과 산다.

인간을 사랑한다.

꼭 밥을 줘서일까?

밥을 달라는 행동일까?

아무튼 개는 사람을 사랑한다.

행복해 꼬리를 사정없이 흔든다.


사랑하면, 행복할 수 있는 건가?

답은 그거 뿐인가?

난 내면아이를 믿지 않는다.

위로도 믿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를 나보다 더 사랑하면

욕은 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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