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지 모른다. 나의 패션 이야기

회사 조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불행 그리고 끝

by fafilife

생산성을 높이려는 직원은 결국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생각한다. 생산성이 낮은 직원들을 케어해야 하니, 생산성이 높은 직원은 자연스럽게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끼리 일할 회사를 찾게 되는 구조다. 하지만 그런 회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대한민국에 그런 회사가 실제로 있다면 이미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몰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근묵자흑이라는 말처럼, 백로가 까마귀 무리에 섞여 살지 말라는 이유도 같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지내면 서로에게 영향을 주듯, 나 또한 아무리 생산성을 높이려 해도 결국 주변의 분위기와 구조가 나를 한계에 부딪히게 만든다고 느낀다.


부모님들이 좋은 고등학교를 보내려 하는 이유도 단순하다. 좋지 않은 환경에 있으면 나 또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좋지 않은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불성실하지는 않았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는 내가 마음먹는다고 바뀌는 공간이 아니었다.


나보다 높은 사람들은 이미 나이와 생각이 굳어있었고, 대화보다는 일방적인 지시에 익숙했고, 설득보다는 화를 내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의견을 내거나 맞서기라도 한다면 혁명가 취급을 받을 분위기였다.


내가 가장 부러웠던 기업은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가 추구했던 것은 ‘인재 밀도’였고, 미국이기에 가능한 문화였겠지만 ‘유능한 사람을 최고로 대접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은 빠르게 정리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나는 생산성을 높이려 노력했음에도 부서 이동을 반복적으로 당했다. 그럴수록 회사에 대한 회의감은 점점 커졌고, 현타와 우울감이 쌓여 갔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사치에 가까웠다. 힘들다는 감정을 털어놔도 돌아오는 것은 “다른 사람도 더 힘들다”라는 말뿐이었다.


한국이 불행한 이유는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만큼은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느끼고 싶지만, 그 작은 행복조차 허락되지 않는 구조라서다. 관료제의 장점은 공정성인데, 그 공정성 역시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다.


분업화 역시 이름만 분업화일 뿐이다. 한 사람이 두 사람 몫을 하고, 하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하지 않는 구조라면 분업화라는 제도의 의미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열악한 환경이라고 말하지만, 조직문화와 조직개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면 “너 아니어도 새 사람 뽑으면 된다”라는 마인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성장 없는 문화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야나이 다다시가 말한 “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라는 책이 있다. 패션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읽을 만한 책이다.

책이 어려우면 사람들이 읽기 싫다. 경영책 중에서도 가독성도 좋고 여러번 읽어도 재밌을 정도다. 읽다가 말았지만

꾸준히 독서를 해 볼 예정이다.


관료제의 단점 중 하나는 자율성 부족인데, MZ세대가 원하는 것은 자율성이며, 점점 더 줄어드는 자율성 속에서 일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대는 계속 바뀌고 있지만 조직은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 변화를 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각자가 최고가 되어서 최고들 끼리 협력을 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쉽게 헤어지고 , 더 큰 프로젝트가 있다면 쉽게 만나고

그 만남의 대한 기억은 강렬해지는 시대가 아닐까 라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이제 젊은 사람들은 회사뿐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창업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비용이 적게 들고, 카메라 하나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방송에 출연을 하거나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행복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각자의 삶에도 분명 행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마다 우울이 찾아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마지막은 글, 사진, 영상 같은 기록뿐이다. 플랫폼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내 글은 계속 남는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거나 공감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마음이 든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내가 사람으로서 무언가를 남긴다는 사실이 소중하다.


나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회사도, 사회도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상처를 계속 남기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것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는다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함만 남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끝까지 성공시키고 싶다.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성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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