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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옥수동

옥수동의 역사 4

by HWP

옛날 사진 출처 - 성동구청, 네이버



200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의 달동네 하면 성동구의 옥수동과 금호동 일대였을 정도로 달동네 규모가 컸던 우리 동네였습니다. 대학 때 옥수역에서 지금의 경의중앙선, 당시에 "똥차"라고 불리던 4량짜리 오래된 전철을 타고 다닌 기억이 나는데 그때만 해도 이 동네에 아파트라고는 없었던 거 같아요.


달동네는 일종의 슬럼이자 빈민촌을 가리키는 한국어 어휘이며, 판자촌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하는데 대한민국의 초기, 전쟁 이후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에 정착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촌향이나 도시의 난개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단순히 그냥 슬럼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근대화 및 도시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도시의 고지대에 조성된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4년작 드라마 "서울의 달"은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반영한 내용이었는데 그 촬영지도 바로 여기 옥수동 달동네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매봉산 일대를 중심으로 "손약국(옥수동 531-19)" 일대에 최하위 빈민층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다세대 불량주택이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요즘도 옥수동에서 볼 수 있는 가파른 계단이나 빨간 벽돌집이 많이 보입니다. 오늘 하루 동네를 걸으며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는데 옛날 사진을 비교해 보니 비슷한 듯 많이 달라진 우리 동네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옥수동을 만드는 멋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스크린샷(56).png 옥수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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