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본 인센티브 트립
때는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이던 5월 말...
당시 다니던 프랑스 은행에서 1년에 한번씩 가던 인센티브 트립을 일본으로 갔었는데 그 때 찍은 사진들이 현재 제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여행의 기억입니다. 20년도 넘은 여행의 기억이지만 사진을 보면서 새록새록 그 여행의 추억을 되살려 이 글을 써내려갑니다.
3박 4일동안 오사카 - 교토 - 나라 - 후쿠오카 - 아소산 - 뱃부를 돌아보는 단체 패키지 여행으로 간사이 지방과 큐슈 사이를 밤새 페리를 타고 자면서 이동하는 노선이어서 이 일정이 가능했는데 지금도 이런 노선이 있는지 찾아봤더니 찾기 어렵네요. 아마도 인센티브 트립이라 저희만을 위해 별도의 루트를 짰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시에 배 안에서 찍어놓은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페리 예약 사이트에서 위 이미지들은 가져왔는데 제 기억속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봐서 아마도 20년이 넘게 지났지난 지금도 큰 변화가 없는거 같아요. 고베 - 호쿠오카 페리는 저의 첫번째 크루즈 경험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도 바로 배 안에서 보낸 밤입니다.
이럴땐 당시의 일정표를 저장해 두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지만 뭐 버스 떠나고 손 흔들면 뭐하나요...^^ 사진을 보며 루트를 짐작해 볼 밖에요.
오사카에서 오사카궁을 보고 바로 교토로 넘어가서 청수사, 평안신궁, 금각사를 찍고 나라로 가서 동대사를 본 후 고베항에서 저녁에 페리를 타고 자는 동안 후쿠오카로 이동하였습니다. 큐슈에서는 원숭이쇼 보고 나서 아소산과 쿠사센리를 보고 바다지옥, 피지옥을 거쳐 뱃부의 온천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네요.
이 여행에서 찍은 많은 사진들 중 아래 두 사진은 위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소산 정산까지 올라가서 유황 냄새 가득한 분화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감상할 수 있었는데 2023년에 다시 쿠사센리와 아소산에 갔을 때는 아래 동영상처럼 아소산 정산의 온도가 상승하여 접근 금지지역으로 지정되서 근처도 못가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전에 있었던 산 중턱의 휴게소도 폐허가 되어 있더라구요.
이 여행의 사진도 디지털로 남아있는 것 보다 필름 사진으로 인화되어 있는 것이 훨씬 많지만 그래도 온라인 발자국이 이렇게나마 그 여행을 추억하게 해 주는 것이 작은 행복을 주는 것 같습니다.
공유할 수 없지만 페리 안에서와 뱃부 호텔에서 유카타를 입고 모여서 한잔 나누며 많은 이야기를 했던 그 당시 동료들이 보고 싶어 지기도 하네요. 그 누구보다도 다시 보고 싶은건 20년 전 파릇파릇한 30살의 저입니다.
같은 여행은 아니지만 간사이부터 큐슈까지 가는 코스 여행 하나 소개하면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