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행을 좋아하는데 사실 제대로 기록해 놓은 기억이 별로 없다 보니 항상 마음 한편에 뭔가 찜찜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첫 번째 브런치북의 연재를 끝내고 다음 연재를 고민하면서 그 마음의 짐을 좀 해결해 보고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두 가지 재교육 과정을 들었는데 그 덕분에 이 연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과정은 영화를 보고 그 경험을 연극적 활동으로 옮기는 지역사회 주민 대상의 인문학 과정이었고 또 하나는 한 금융회사에서 지원하는 여행기획자 과정이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정말 내 직업으로 삼고 싶은 건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었을 때, 움베르토 에코의 "세계의 도서관"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아카이브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면서 여행의 아카이브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지요.
연재를 시작한다고 결정은 했는데 그러고 나니 어떤 여행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출장이건 여행이건 망라하고 지금까지 한 해외여행만 해도 100회가 넘고 국내여행까지 하면 수백 회가 되는데 모든 여행을 기록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고 게다가 20세기에 했던 여행들은 기억도 희미하지만 사진자료들이 모두 오프라인으로 남아있다 보니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 "디지털로 남아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가장 오래된 여행으로부터 시작해 보자"였습니다. 그리고 연재의 순서는 시간 순서나 지역별 분류보다는 그냥 그때 그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여행부터 정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여행기를 쓰면서 표지가 될 수도 있고 대표 이미지가 될 수도 있는 사진을 AI에게 요청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1990년대부터의 제 여행을 기록하는 책을 연재할 거라고 하니 일기와 책상 콘셉트의 이미지를 제안해 주었는데 무료버전에서 받은 그림이지만 단번에 꽤 마음에 들어서 수정하지 않고 바로 적용했습니다.
앞으로 두서없이 저의 여행 경험을 여기에서 나누겠습니다. 재미없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게으름 부리지 않고 연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