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마카오
1편에서 적었듯이 친구와 일행들은 MGM 호텔에 남고 저는 화려한 마카오의 야경을 만끽하하면서 윈팰리스, 베네치안, 런더너를 거쳐 혼자 걸어서 파리지엥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카오에 여행도 출장도 여러 번 왔었는데 이렇게 화려한 야경은 못 봤던 거 같아요. 벨라지오 분수쇼 못지않은 윈 팰리스 분수결판터 조명으로 화려한 파리지엥 앞의 에펠탑까지 11월에 갔다 온 라스베이거스보다 오히려 깨끗하고 예쁘게 정리돼있다는 느낌이었어요. 한겨울이지만 카디건 하나 걸치고 다닐 수 있었고 사진에서처럼 공기까지 시원하게 깨끗한 겨울방이었습니다.
첫 번째 해외여행에 대한 여행기를 쓰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이 다음엔 가장 최근의 해외여행을 써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5년 9월 현재 올해는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 가장 최근의 해외여행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갔던 마카오 여행이고 예정된 여행도 없어서 아마도 한동안 이 여행이 저의 마지막 해외여행일 것 같아요.
저는 ENTJ라 모든 여행은 먼저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야만 하고 다소 심할 때는 시간단위로 동선을 계획해서 움직일 정도로 즉흥성이 없는 여행은 하지 않는 사람인데 이 여행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먼저 간 친구의 호출로 급하게 비행기표만 끊어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조인한 전형적인 P형 여행이었습니다.
가장 값싼 표를 찾아 에어마카오로 마카오로 날아가서 공항에 마중 나온 친구를 만나 연예인 벤을 타고 MGM 호텔 카지노로 에스코드 받아 갈 때까지만 해도 이 여행이 그동안 힘들었던 저에게 보상이 되어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점심은 MGM 카지노 안에 있는 멤버십라운지에서 화이트와인을 곁들여서 맛있게 먹었지요.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이 사주는 남이 차려준 밥이라고 했던가요? 소프트 크랩도, 볶음밥도, 과일 디저트까지도 아주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다른 사람이 밥을 사주면 안 맛있을 수가 없죠. 밥만 먹고 카지노 테이블에는 앉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물론 관광 목적의 일시적인 게임을 처벌하지는 않지만 판돈과 빈도에 따라 형법상 처벌대상이 될 수 있으니 해외에서 카지노에 가실 때는 조심하시는 게 좋아요.
점심 이후 건너편 Le Parisien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파리지엥 호텔 1층 홀에는 콩코드 광장의 분수대가 하나 재현되어 있었는데 조명까지 더해져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훌륭한 포토스폿이 되고 있어서 저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룸에서 쉬고 나서 그때까지 카지노 구경을 하고 있던 친구의 일행과 만나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MGM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Venetian, Conrad, Londoner St. Regis를 거쳐서 실내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여러 상점들의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과 루이뷔통 제품들이 DP 된 동굴길, 아비로드를 재현한 포토스폿 등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걸어갔어요.
특히 새로 생긴 런더너 호텔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타워와 국회의사당 재현한 외관으로 야경이 훨씬 멋진 명소였습니다. 실내 연결 통로 한쪽에 있는 테라스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어서 나가보니 바로 빅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장 남기고 호텔 전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오늘 검색해 보니 지난 주말 박보검 씨의 팬미팅 투어도 여기서 열렸더라고요. 마카오에 다음에 가게 된다면 꼭 런더너에서 묵으면서 구석구석 구경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저녁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우리는 바로 옆 디저트 카페 Anytime에서 간단히 식전주와 애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우기로 했어요. 저는 이 가게의 Anytime이라는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 점심, 애프터눈티, 저녁 후 등 간단히 한 잔을 하고 싶거나 가벼운 스낵이나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여기로 오면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MGM의 중식당 Chun에서 맛있는 중국식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친구는 지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러 카지노로 돌아갔고 저는 화려한 마카오의 야경을 만끽하하면서 윈팰리스, 베네치안, 런더너를 거쳐 혼자 걸어서 파리지엥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카오에 여행도 출장도 여러 번 왔었는데 이렇게 화려한 야경을 본 기억이 없는게 이상하죠? 벨라지오 분수쇼 못지않은 윈 팰리스 분수결판터 조명으로 화려한 파리지엥 앞의 에펠탑까지 11월에 갔다 온 라스베이거스보다 오히려 깨끗하고 예쁘게 정리돼있다는 느낌이었어요. 한겨울이지만 카디건 하나 걸치고 다닐 수 있었고 사진에서처럼 공기까지 시원하게 깨끗한 겨울밤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것 같던 즉흥여행을 왜 악몽이라고 하느냐고요?
그 스토리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마카오 #크리스마스 #여행 #악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