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매력적인 동유럽 - part I

2018년 동유럽 패키지

by HWP

마카오 편에도 썼지만 저는 지극히 T 성향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 미리 계획을 세우고 항공권 예매부터 숙소 검색, 식당과 관광지 동선까지 제가 직접 해야만 적성이 풀리다 보니 패키지여행을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항공권이나 숙소도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이트에서 옵션들을 세세하게 비교하여 시간대와 가격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예약을 진행하곤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식당도 동선에 맞추어 맛집을 검색한 후 리뷰와 별점까지 따져보고 당일의 상황을 고려하여 2-3개의 가능성을 찾아놓고 움직이죠.


그렇다 보니 패키지여행을 해 본 경험은 전체 200번이 넘는 여행 중에 10번도 안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을 꼽으라면 2018년 동유럼 여행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에 포스팅했던 여자들끼리의 산야여행을 아주 즐겁게 마친 후 이 멤버 리멤버로 다음 여행을 바로 계획하게 되었고 다들 가보고 싶었던 동유럽을 목적지로 결정했습니다. 자유 여행으로도 갈 수 있었겠지만 수고를 덜 수 있는 패키지를 알아보기로 하고 홈쇼핑에서 소개한 매력적인 가격대의 롯데관광 동유럽 4개국과 발칸 2개국 9박 10일 일정을 택하여 같이 가보기로 했습니다. 국적기로 경유 없이 인아웃 한다는 것도 결정한 요인 중 하나였어요.

Screenshot_20180512-120159_Chrome.jpg 롯데관광 동유럽 패키지여행 루트

대한항공 프랑크프루트 왕복 직항 편을 이용하고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헝가리 - 체코를 거쳐 다시 독일로 돌아오는 거의 3000km에 육박하는 긴 이동이 포함된 코스였어요. 요즘은 동유럽 여행 상품도 진짜 동유럽 국가들만 가거나 아니면 발칸 국가들만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루트로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은데 당시만 해도 동유럽 패키지 초창기여서 서유럽 - 동유럽 - 발칸 국가까지 포함된 6개국 12개 도시를 한 번에 돌아보는 포괄적인 코스로 기획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착한 첫날에는 공항 도착 후에 바로 버스로 오스트리아 국경까지 이동하여 1박을 하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휴게소에서 와인을 사서 호텔방에 모여 서울에서 가져간 비상식량을 안주 삼아 와인 파티로 여행을 화려하게(?)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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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의 와인파티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패키지여행은 이동이 어쩔 수 없이 길어지기 마련이죠. 그러니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여행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특히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설명이 재미있으면 이동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으니 그 또한 중요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가이드와 상관없이 우리끼리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도시마다, 그리고 중간에 들리는 휴게소마다 현지 와인과 간단한 안주를 사서 차 안에서 우리만의 음주토크타임을 가졌는데, 여행 내내 알코올 기운이 살짝 돌고 있었던 점이 우리가 항상 즐거울 수 있었던 이유가 됐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위 사진 왼쪽에 보이는 캠핑용 와인잔이 아주 큰 역할을 했죠.


첫 번째 도시였던 잘쯔캄머굿 지역의 대표도시이자 모차르트의 어머니 생가가 있는 볼프강 호수 근처의 작은 마을 장크트 길겐입니다. 첫 일정인 유람선을 타러 마을을 가로질러 걸어갔는데 군데군데 노란색으로 깔끔하게 색칠된 집들과 나무로 지어진 산장들이 있었는데 볕 좋은 봄날의 높고 파란 하늘과 흰 구름과 함께 아주 잘 어울리면서 이 마을의 매력을 한껏 높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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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크트 길겐

장크트 길겐에서 출발하는 볼프강 호수 유람선 코스 여러 개 중에 우리는 다시 장크트 길겐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를 탔어요. 완벽한 날씨 아래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유람선에서 바라본 볼프강 호수와 주변 풍경은 완벽 그 자체로 어디에 앵글을 대도 엽서가 되더라고요. 이런 풍경을 매일 보고 산다면 매일매일 좋을까? 아니면 언젠가는 지겨워지기도 할까?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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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씨의 볼프강호수

볼프강 호수를 유유히 한 바퀴 돈 이후에는 점심식사로 오스트리아의 대표 메뉴인 슈니첼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는데 역시나 예쁜 노란 벽과 멋진 나무 지붕에 테라스까지 그림 같은 곳이었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 앞에 서 있던 커다란 나무도 무척이나 인상적인 호텔과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가져간 고추장과 함께 슈니첼과 감자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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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겐들러의 슈니첼

식사 후에는 모차르트 엄마의 생가를 둘러보고 나서 패키지 투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옵션관광이 진행되었습니다. 짤츠캄머구트의 알프스 자락 봉우리 중 하나인 쯔뵐퍼호른에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일정이었는데 저희는 옵션을 포기하고 호수 근처의 카페에서 햇살 좋은 봄날을 즐기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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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어머니 생가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잘쯔캄머구트에 레드불 본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들린 휴게소에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레드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20180525_093350.jpg 휴게소에서 만난 다양한 레드불

아름다웠던 장크트 길겐을 떠나서 다음 목적지인 잘츠부르크로 가는 차 안에서는 사운드오브 뮤직을 보는 것이 국룰인 듯합니다. 영화 감상과 함께 우리는 각 1병 프레시넷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이며 즐겁게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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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오브뮤직과 프레시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