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블래드, 슬로베니아
이렇게 매력적인 동유럽 시리즈에 이어지는 두 번째 시리즈, 이토록 아름다운 동유럽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연이 아름다웠던 여행지를 중심으로 구성해보려고 해요.
가장 먼저 꼽을 곳은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입니다. 푸르고 잔잔한 호수 한쪽 언덕에 자리한 블레드 성과 호수 한가운데 있는 섬과 성당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죠? 이 전에 썼던 피란과 더불어 몰랐던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를 기대 이상의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진 곳이었어요.
동쪽 절벽에서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블레드 성은 중세시대에 지어진 붉은 기와지붕과 벽면의 기하학적 장식이 아름다운 곳으로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부에서 창 밖으로 블레드 호수와 그 한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성당과 섬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뷰를 자랑하며 갑옷이나 십자가 같은 중세 시대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대표 관광지답게 방문객이 정말 많았어요.
블레드 성 지하 쪽에 와인 저장창고처럼 보이는 멋진 동굴 입구가 있었습니다. 제 글을 계속 읽고 계신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술에 진심인 우리가 여길 그냥 지나갈 리가 없죠? 안으로 들어가니 오래된 와인샵에서 수도사 복장을 한 직원이 이 지역 와인을 판매하고 있었으니 어찌 안 살 수가 있을까요? 당연히 구입을 했지요. 다들 한 병씩 샀는데 한국으로 돌아온 와인은 한 병도 없었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 와인박스와 봉투도 장소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지만 인상적인 와인 판매점이었습니다.
블레드 성을 돌아본 후에는 호숫가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디저트로 나왔던 크림케이크는 블레드를 대표하는 유명한 음식인 것 같더라고요. 식사 후에 저희는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에서 우리만의 샴페인타임을 가졌습니다. 우리 여행 내내 날씨 버프를 받아 이 날도 빛나는 아름다운 5월의 햇살 아래 멋진 웨이터 오빠의 서빙을 받으며 완벽한 시간이었지요. 지금 사진을 봐도 또 가고 싶어지는 행복한 추억입니다.
점심 식사 후 향한 곳은 당연히 호수 가운데 섬에 예쁘게 자리 잡은 성모승천성당입니다. 섬으로 들어가려면 당연히 배를 타야겠죠? 베니스 곤돌라의 마리아치까지는 아니지만 블레드섬으로 들어가는 배도 멋진 뱃사공이 우리를 인도해 주었습니다. 블레드 성과 마찬가지로 성당 역시 중세에 지어진 건물로 슬로베니아의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당은 작지만 평범하지 않은 포스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현대적 교회가 연상되는 흰 벽의 내부에 바로크 양식의 금장 가득한 데코레이션이라... 특히 천장에 달린 종은 "Wishing bell" 그리고 종탑에 달린 종을 3번 치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종에 매달린 줄을 당기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블래드 성에 살던 젊은 미망인이 남편을 기리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은보화를 성모승천 성당에 기부하여 종을 만들었는데 폭풍우에 종을 싣고 오던 배가 전복되면서 종과 사공이 모두 호수 깊이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망인은 이 사실을 로마 교황청에 읍소하였고 미망인 사후 교황이 블레드 성당에 다른 종을 보내주었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종을 치면서 소원을 빌게 되었다고 하네요.
성당을 둘러본 후 섬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맛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으로 이 날 블레드 방문 일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섬 안에는 아이스크림 가게 말고도 돌아볼 만한 곳이 여러 곳 있었고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할 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섬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느 곳에 대해 써야 할지 지금부터 고민에 들어갑니다.
Nasviden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