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마스터스 주니어 챔피언쉽

2015년 프랑스 에비앙

by HWP

화장품 회사에서 10년 정도 근무하고 나서 뭔가 다른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쯤 만나게 된 인연들이 마케팅 회사를 창업한다고 해서 저도 잠시 같이 일했는데 그 회사에서 골프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몇 개 진행했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LPGA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 직후에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주니어 챔피언쉽에 한국 선수단을 파견하는 일이었습니다. 한국 내에서 예선을 통해 출전할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부터 대회 참가에 대한 준비는 물론 선수단 인솔 및 매니징까지 책임지는 프로젝트를 제가 담당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선수단과 함께 에비앙까지 가는 출장의 기회도 잡게 되었습니다.

https://www.womanc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322

네덜란드 항공 밤비행기로 출발해서 암스테르담에 새벽에 도착해서 환승을 거쳐 제네바에 아침에 도착해서 에비앙까지 다시 차량으로 1시간 이동하는 일정은 거의 20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가는 내내 유명한 에비앙 마스터스 파이널 라운드를 볼 생각에 설레었습니다. 요즘은 아니지만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여자 골프 선수들이 세계랭킹을 씹어먹고 있던 때였고 3라운드 종료 시점에 1위 이미향 선수를 비롯 탑 10에 우리나라 선수 4명과 리디아고 선수가 올라있어서 파이널 라운드가 더더욱 기대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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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M 항공기와 기내식

에비앙... 네, 생수이름 맞습니다. 원래 이름은 에비앙-레-벵인 이 도시가 그 생수의 수원이라서 도시 이름을 붙인 생수가 나오게 된 거죠. 스위스 제네바를 가 보신 분들은 도시의 상징 같은 레만호를 아실 텐데요. 이 호수는 스위스와 이태리 국경에 있는 거대한 호수로 로잔, 제네바 같은 스위스의 유명한 도시뿐 아니라 에비앙도 이 호수에 면해 있습니다. 불어로 레-뱅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시들은 대체로 온천이 있는 도시들인데요. 유럽의 온천은 꼭 뜨거운 물이 아니라 특별한 성분이 있는 샘인 경우가 많습니다.

https://maps.app.goo.gl/G7nfZCcoeYB1Awua8

도착하자마자 바로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를 보기 위해 에비앙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를 보러 골프장으로 향했고 다음 이틀 동안도 주니어 챔피언쉽 연습과 라운딩을 따라다니느라 에비앙 도시를 관광할 시간은 1도 없었다 보니 사진도 온통 골프장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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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3_141138.jpg 에비앙 마스터스 파이널 라운드

이 날 우승은 리디아고 선수였죠. 이미 최연소 프로 우승, 최연소 LPGA 우승 등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날 우승으로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생애 첫 번째 메이저 승을 따냈죠. 18세 4개월이었다는데 제가 데리고 갔던 주니어 대표 중학생들과 겨우 5-6살 차이밖에 안나는 어린 소녀가 정말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냈죠.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했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소감을 이야기하여 한국인 갤러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죠. 우승 시상식 세리머니로 하늘에서 우승자의 국기를 단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이 에비앙 마스터스의 특이한 전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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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의 우승 여운을 안고 다음날 주니어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대표선수들은 아침 일찍부터 코스에 나가서 연습하며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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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대회 연습하는 선수들

에비앙 주니어 챔피언쉽은 17개국에서 참가한 만 14세 이하의 여자 2명, 남자 2명으로 구성된 팀끼리 대결하여 4명의 성적을 합산한 팀게임과 각각의 플레이어 결과로 집계하는 개인전을 별도로 시상하는 18홀 스트로크 방식의 경기였습니다. 중학교 1, 2학년으로 구성되었던 우리나라는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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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보드와 우승컵

그리고 18홀이 끝난 후 결국 처음으로 참가한 이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를 휩쓸면서 기염을 토했습니다. 단장으로 참가한 저까지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는 영광을 갖질 수 있었어요. 이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한 유해란 선수는 몇 년 후 프로 데뷔하며 그 해에 첫 승을 이루어냈고 2022년 LPGA 진출해서 첫 시즌에 1승을 거두는 우수한 성적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LPGA에서 3승을 거뒀죠.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국가대표와 프로 데뷔하여 훌륭한 골프 선수로 성장하고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어서 이 경험을 같이 하게 해 준 데 대해 감사함을 가지고 마음으로 계속 응원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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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omanc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416

다음에 언젠가 스태프가 아닌 플레이어로 에비앙 골프 앤 리조트를 꼭 다시 방문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여행기를 마칩니다.


다음엔 어느 대륙으로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