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호주 시드니 & 멜버른
호주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라 겨울에 많이 여행하는 나라 중 하나죠? 두 번의 호주 여행 중 한 번은 2016년 12월 29일부터 2017년 1월 8일까지 당시 중2병을 앓고 있던 딸아이를 데리고 겨울 여행을 가서 연말연시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보냈답니다. 호주에 친척도 살고 있고 그때 마침 회사와 회사 사이의 브레이크를 호주에서 보내던 친구도 있어서 이래저래 딱 좋은 선택이었죠.
이 여행기의 가장 좋은 점이 당시 어디인지 모르고 돌아다닌 곳들은 사진을 보며 되짚으면서 여행 루트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여행이야말로 그런 취지에 완벽히 부합하는 에피소드인 것 같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는데 거의 대부분이 기억에서 지워진 추억이더라고요. 그 외에 또 한 가지 저를 슬프게 한 것은 사진 속의 제가 참 젊고 예뻤다는 것입니다. 딱 9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맘이 들 정도였습니다.
밤비행기를 타고 12월 30일 아침에 시드니에 도착해서 바로 친척집으로 가서 짐을 풀고 재정비를 한 후 운전을 해서 파라마타에 있는 친구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전에 왔을 때는 남편이 운전을 했었기 때문에 오른쪽 핸들에 좌측통행을 운전해 보는 것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한동안 계속 깜빡이를 켠다는 것이 와이퍼를 작동시켰던 기억이 나는데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지...:)
파라마타는 시드니 시티에서 차로 30분 정도 서쪽으로 가야 하는 지역으로 예술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고 해요. 그때 친구 딸이 그 근처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호주 교포인 친구의 친정도 그쪽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가는 길에 파라마타 웨스트필드에서 와인과 간식거리를 사서 친구 아파트로 가서 친구가 준비해 준 융숭한 저녁상을 받았답니다. 제 딸보다 한 살 어린 친구 딸이 구워준 진저 브레드까지 맘까지 맛있는 저녁식사였습니다. 첫날부터 이 여행을 내내 함께한 여행 메이트였는데 TMI지만 지금은 그 친구와 멀어져 연락도 안 하고 있답니다. 사람일이란 참...
https://maps.app.goo.gl/yiLVDEUeShr3H9UZA
다음날은 시드니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해리스 핫도그를 먹으러 울루물루로 향했죠. 2005년에 갔을 때도 먹었던 곳인데 이번에도 놓칠 수 없었죠. 1945년부터 계속되었다는 이 핫도그 포장마차는 10년 전과 모습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 맛은 그대로였습니다. 여전히 줄을 서서 대기해야 주문하고 먹을 수 있었고요. 미국식 핫도그와는 조금 다른 호주식 핫도그뿐 아니라 미트파이나 로스트비프 롤도 파는 곳인데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겠어요.
그리고 시내의 MYER와 QVB에서 세포라와 수영복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는 다시 파라마타의 친구집으로 향했습니다. 퀵 빅토리아 빌딩 (QVB)는 1898년에 지어진 시드니의 역사적인 빌딩이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명한 쇼핑센터죠. 무엇보다도 천장에 달려있는 두 개의 멋진 시계가 이 빌딩의 상징이자 포토스폿이며 꼭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건물 자체를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꼭 들려야 하는 관광 명소입니다.
이 날은 12월 31일이라 시드니 하버브리지에서 엄청난 불꽃놀이 행사가 있었는데 저희는 파라마타의 친구 아파트에서 TV를 통해 중계를 보았습니다. 높은 빌딩도 산도 없다 보니 파라마타에서도 불꽃놀이가 보이더라고요. 실황은 TV에서 보고 멀리서나마 들리는 소리와 불꽃을 보며 현장감도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하며 또 한 번 외국에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1월 1일은 전날 QVB에서 구입한 수영복을 입고 본다이비치에서 지냈습니다. 1월 1일이라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우리나라 북극곰 수영대회처럼 겨울(?) 바다로 단체로 뛰어드는 이벤트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남반구의 크리스마스이다 보니 수영복에 산타모자를 쓴 재미있는 조합도 볼 수 있었어요.
1월 2일부터 5일까지 친구네 모녀와 함께 멜버른으로 2박 3일 동안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여행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갈게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