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오늘!

어울리는 사람

by 지니샘

멘탈이 세다고 혼자 자부하는데 한 번씩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탈탈 털릴 때가 있다.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는 멘탈 나갔다고 말하지 않는데 나의 일이 다른 사람들과 엮여 있을 때 눈앞이 아득해 진다. 요새 너무 평화롭다 했더니 생각지 못했던 일이 터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해 보였으나 매번 기다리느라 늦게 자고 계속 들어가며 반응을 살핀다고 속이 엉망이었다. 지금 현재가 바쁘거나 무언가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대응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미리 대비하지 못한 자책감이 나를 덮치면 스르륵 잠시 멘탈이 나가버린다. 타인이 들어올 때, 과거의 내가 물 밀려올 때 가지런 하던 머리 속이 엉망진창이 된다. 이렇게 어딘가에 꺼내 놓으면 조금 더 나아지지만 꺼내기 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다. 내어놓고 나면 누군가의 평가를 감당할 마음을 또 먹어야 하는거다. 사람에게 자유롭지 않은 내가 다행 이면서도 참 싫다.


오후 시간 내도록 하려 했던건 하나도 못하고 수습하기에 바빴다. 계획했던건 내가 하고 싶던 거라 내일로 미루고 4시간만에 컴퓨터를 껐다. 며칠 동안 내내 마음이 불안하다 했었다. 괜찮다며 나를 다독이는 문자를 받고 그게 아닐 수 있단걸 알면서도 조금은 안도했다. 여전히 죄송함이 크기는 하지만 감사함이 더욱 크게 차지했다. 감사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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