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하면 느끼할 것 같다는 착각

그윽하다

by 지니샘

사람은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고, 이 고정관념과 편견을 통해서 살아간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다른 이름은 내 인생관이자 가치관, 세계관이기도 하다. 사람은 편견의 벽에 둘러싸여 살아가므로 내가 가진 색안경 또한 인정해야 한다. 내가 나를 수용하는 자세로 받아들이고 나의 세계를 발견하고 인정하고 나면 보고 또 본다. 이렇게 반복되는 순환이 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뭐라고 질문을 자꾸만 던지는지 알 수 있는 과정이다.


그윽하다 라는 말 속에 버터를 많이 넣은 쿠키 향이 나기 시작한다. 왜인지 너무나도 느끼하다는 말이 올라오는데 아무 잘못 없는 말 속에 나 혼자 우수에 젖은 눈으로 어딘가를 쳐다보는 남성을 떠올린다. 그윽하다가 주는 이미지는 나에게 그렇다.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은데 버터향 나듯 부드러운 분이기가 오그라든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럴바에는 속시원하게 촤~ 하고 소리 한 번 지르고 싶달까. 걸죽한 그윽함을 없애고 싶지는 않는데 날리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누군가 나를 그윽하게 쳐다본다면 '왜 저래' 하면서 부끄러워하다가 '별로다' 까지 가버릴지도 모른다. 어색한 공기는 괜찮은데 눈빛이 달갑지 않다. 웃기고자 하면서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더럽다' 라고도! 내 자체가 너무 극적으로 치우쳐 있다. 호불호에 따라 극단으로까지 생각하다니.


이런 생각을 왜 가지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나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가진 사랑하는 이를 못만나서 그렇다는 추측을 심어본다. 그를 만나면 괜찮아지려나? 의지하고 의존하기는 싫지만 눈빛을 받아내며 나의 느끼함을 극복하는 그를 만나고 싶다. 그게 사랑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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