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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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샘

윤이 나 반딱한 기억을 아직도 매만지다

슬프게 일그러져버리는 얼굴이 비춰버려


윤슬


_가끔은 이름도 예쁘고 형상도 예쁘고 떠올리기만 해도 반짝거리는 윤슬이 보고파 바다에 간다. 햇빛을 만나 자신의 모습을 더욱 빛내는 그들을 보고있자면 바라보고 있는 내 눈도 반짝이고 그 몸체인 나조차 따라서 반짝이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반짝인다. 반짝거리는 내가 있다.


그럼에도 윤슬이라는 단어로 이행시를 생각하면서 밝게만 빛나고 비추지는 않았다. 하이얀 빛깔에 비춰진 얼굴이, 눈, 코, 입이 입꼬리를 활짝 웃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가만했다. 가만, 가만하다 유운, 스을, 하나씩 어루만지다보니 찌그러져 갔다. 사랑했던 기억들이 마냥 동글게 만져지지만은 않아서, 번쩍거림에 눈이 시리기도 해서 그래서 슬프게도 일그러져 버렸다. 슬픔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은 슬픔이라 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매일같이 넘실거리는 나만의 바다에서 윤슬을 가끔이고 이따금이고 매만지고 비춰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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