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가지마

새벽 2시

by 지니샘

고민에 빠진다. 01:49 라는 숫자가 두 가지 유혹을 한다. 그냥 다 하고 자버리라고, 따숩고 달콤한 꿈 속으로 뒤돌아 보지 말고 가라고. “푸” 한숨이 짧게 내 입에서 나온다. 손은 애꿎은 마우스만 딸칵거리다 에라 모르겠다 하며 도도독 키보드를 누른다.


02:02 어느새 십몇분이 지났다. 다시 시계를 볼 때 두시가 여전할까? 스스로에게 아니오 대답을 내린 뒤, 화면에 집중한다. 내일 편하게 사는 나를 꿈꾸며 내가 지금 담을 곳은 모니터라도 세뇌인다. 각인을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흠뻑 젖어있다.


잠을 미루는 2시를 보낸다. 이참에 해버리고 자자 싶은 호기로움이 새벽 내 방 공기를 가득 채운다. 다음날 피곤해 하며 일어날 나를 보면서도 4시까지도, 어떤 날은 8시까지도 딸칵 거린다.


다크서클이 추욱 쳐져 시퍼렇게 비춘다. 새벽 두시의 내가 만든 그림에 바보같아 살짝 웃는다. 웃길 뿐이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열두시 사십육분. 오늘 두시에는 눈을 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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