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마음
2023.12.14.
나의 용기를 부러워 하는 누군가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야,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아!” 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도 특별한 일인가 보다. 나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고, 모르던 눈빛을 밪아내고, 한 작품에 점 하나를 찍을 수 있음이 별일이 아닐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내가 한 경험이 내 인생에 있어서 밑줄 긋고 싶어 지게 만든다. 행복해서. 2시간 남짓한 거리를 공연 전에는 퇴근 후 매일 왔다 갔다 하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건 좋아서다. 그 점을 찍는 과정이 내가 나를 좋아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밑줄 쫙 별표 표시를 달아본다.
2025.12.24.
인생을 매일 이벤트 같이 산다 생각하지만 성취에 힘을 주는 내 오늘에게 밑줄을 긋는다. 그 아무것도 소중하지 않은 일이 없다며 버스 계단 한 발자국을 올라타는 다리에도 밑줄을 긋고, 아가와의 시간을 오롯이 자신의 인생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보내고 있는 친구에게도, 할 말이 많은 오늘 생일자 우리 이모께도, 손님 맞이로 분주한 우리 엄마와 아빠 손에도 밑줄을 긋는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더 여유가 생긴, 오사카 유니버셜이 가고 싶다고 제 나이 감성으로 이야기 하는 유나에게도 밑줄을 긋는다. 얼굴을 못봤지만 작업실 만들기에 한참인 우리 삼촌께도!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한시반까지 동동 거린 내 하루의 마지막도 쭈욱 긋고 동그라미 친다. 머리 아프지 말고 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