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였던 32살!

나를 위한 시상식

by 지니샘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동안 재미나셨나요? 왜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보고싶으셨어요~? 바쁘고 여유롭고 우당탕탕 거리던 2025년 한해, 당신의 1년 찍어온 무수한 점들이 오늘의 당신이 되었네요. 풍족하신가요? 불안하신가요? 걱정되시나요? 여유로우신가요? 모든걸 가진 당신을 환영합니다. 팔이 하나 더 있다면 당신을 꼬옥 안아줄텐데요. 당신만을 위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니 이또한 늘 그랬듯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올 한 해, 가장 잘한 일은? 첫 번째 시상부터 대상을 불러버리는 당신! 너무 재미집니다. 웃겨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나가고 들어가고 집으로부터 몸이, 신발이 그랬듯 스스로 나 자신을 드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람 그 자체에 똑똑 노크했던 순간들, 언제 어디서나 하루에 한 번은 꼭 두드릴까 말까 고민하면서도 주먹을 꼭 쥐어 검지를 세워보던 날들. 문 안에 뭐가 있을지 기대되고 궁금하기도 하지만 두렵고 달갑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게 뭐든 일단 들어가 보고 싶어하는 너에게 주고 싶은 상! 고맙고 잘했다 잘했다 우쭈쭈해 주고 싶습니다. 잘했다. 잘했어. 정말 정말 잘했다, 이렇게 잘할 수가 없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덕분에 여러 이야기를 하는 나를 만나고 변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 새로운 시도! 아 그림책 만들기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자만 끝판왕! 결국 방향을 틀었지만 그림을 그려 본 경험이 어떤 의미를 미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연필을 잡고 붓을 잡고 물감을 칠해보았습니다. 중학생까지 느끼다 언젠가부터 잊고 있던 감각들을 오랜만에 마주했지만, 내가 할 줄 알던 기술이 아니라 새롭게 배워야 하다보니 '아 이거 아닌데, 이렇게 해서 내기 싫은데' 마음 속엔 항상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기로 했죠! 내가 원하는거! 하고 싶은거! 할 수 있는거! 물론 잊지 않을 겁니다. 내가 이번에 배웠던 것들! 하지만 또 찾아볼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


- 올 한 해 나와 가장 끈끈하게 붙어있었던 휴대폰! 지금 현재 나에게서 가장 더러운 물질이지만 내가 집착하는 존재이기도 한 것. 많이 찾는 친구이기도 하고! 그가 없다면 나의 생활은 더 평화로울지도 모르지만 작동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 1등은 못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간 나의 철학. 이미 내가 발 딛고 있었지만 어딘지도 몰랐습니다. 철학이라는 세계에 서서 놀이동산에 온 아이처럼 무엇을 탈지 몰라 눈만 동그랗게 이리저리 구경하기 바쁩니다. 나를 들쭉날쭉 오르고 내리게 만드는 기구도 잡고 흔들어 버리는 놀잇감도 흠뻑 젖게 만드는 후룸라이드도 다 탑승해 보고 또 말하고 싶습니다. "꺄 여기 너무 재밌다" 일단 지금은 똥그란 눈으로 기웃거리기 바쁜 상태! '이것도 재밌고 저것도 기대되는데?'


- 새벽까지 책 볼 수 있는 여유를 언제쯤 주려나, 휴대폰 안보고 책을 보다가 잠들어도 좋으나 빠져서 다음날 아침 생각않고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 나에게 너를 보여줘, 조금만 다가서도 멀어지는 나의 사랑, 나의 꿈. 너에게 나를 맞춰가고 있다 말하지 마, 나에게 너를 초대할 뿐이야.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다가오는 널 느낄수록, 조금씩 멈춰지는 시간 속에 널.

사랑하는 너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어둠 속의 빛처럼

- 나에게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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