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방황
난들 방황하고 싶겠는가. 눈으로 스윽 보기만 하면 누군가의 흔들림은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저 사람은 겪지 않겠지’ 혼자 추측하고 조그맣게 단념한 마음 속에 무거운 추를 매단듯 표류하는 내가 있다. 햇빛에 비춰 그림자까지 생긴 듯 확대된 나의 방황만이 남아있다.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이 방황일까. ‘왜 그럴까’ 근원지를 파악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하릴없이 흔들리는 시간 속에서 나는 잠시 주저앉는다. 쉬어간다. 무릎을 굽혀 앉아 머리를 숙인 나에게 떨림이 멈췄다. 아무것도 쓰이지않은 듯 하얘진 그 곳에서 나는 안정되었다. 아직 누군가를 들여다보며 나 아닌 무엇인가의 진동까지 알아차릴 용기가 없는 난, 아직도 내 방황이 가장 크게 보인다. 가장 크다. 그치만 멈추고나니 이쪽 말고 다른 방향의 길로가 보인다. 새로운 흔들림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