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6시30분, 알람이 울렸다. 어제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내일부터는 똑바로 살자며 맞춘 알람이다. 휴대폰을 보지도 않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30분만 더 자야지. 어제의 결심이 무색한 선택이다. 30분만이라는 방금의 손가락이 머쓱하게 7시 알람을 맞추지 않았다. 번뜩. 눈을 떴다. 8시32분. 8시에는 일어났네. 껐던 알람만이 홀로 쓸쓸한 휴대폰을 손에 쥔다. 카톡, 인스타, 유튜브. 내가 자던 밤 동안 재미난게 올라왔을까 sns를 쓰윽 둘러본다. 이러지 않기로도 했었지만, 원래 계획은 일어나 책을 보기로 했었지만 되지 않는다. 아. 않았다. 잠을 잘 자는 삶은 좋은거 아닌가? 할 일을 미뤄두고 잠만 자는 건 좋을 수 있나? 싸운다. 혼자서.
이번주는 어차피 틀렸다. 다음주를 노린다.
정신차려, 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