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고정관념 버리기

창가의 토토

by 지니샘

창가의 토토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주인공 토토가 보통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퇴학당하고 들어간 도모에 학원에서 일어난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진 초등학교 시절을 추억하며, 자연과 친구와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운 지혜를 가르쳐 준 당시의 스승 고바야시 선생님을 추억하며, 당시에 도모에 학원에 입학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하여 개인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한 수업 방식의 탁월한 참스승을 담아낸 이야기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보게 된 책이었던 창가의 토토는 저에게 많은 의미를 주었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들고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이런 교육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교육사상에 엄청난 영향을 준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이때까지 받은 교육과는 정말 달랐지만 제가 꿈꾸었던, 지금까지도 꿈꾸고 있는 이상적인 교육입니다. 자연과 함께 하며 자유롭게 배우는 아이들을 믿는 그런 학교, 제가 먼저 당장이라도 한번이라도 교육받아 보고 싶은 그런 학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때까지 받았던 교육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게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제는 제가 이런 교육을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기심이 가득하고 가끔씩 엉뚱한 행동으로 교사들을 당황시켰던 토토에게 교장 선생님은 항상 ‘넌 사실은 착한 아이’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토토가 말썽꾸러기 같은 면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교장선생님은 토토의 마음속에 ‘나는 착한 아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토토가 자기 자신이 착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는 원래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 착하고 선하지만 자라면서 주위환경이나 어른들의 영향으로 변질되기 때문에 선한 기질을 찾아주고 키워주며 성장하게 한다는 교장선생님의 교육방침과도 일치합니다. 그 때 토토는 왠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짜 좋아하는 사람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자기 얘기를 들어준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은 오랜 시간 동안 단 한번도 하품을 하거나 지루한 표정을 짓지도 않고, 토토가 얘기할 때처럼 똑같이 몸을 앞으로 내민 채 열심히 들어주었습니다. 부버의 교사와 유아와의 관계 중 대화적 관계에서 어떤 존재와 만나서 그를 ‘너’로 받아들이면 그 또한 나를 ‘너’로 대하기 위해 말을 걸고 그에 상응하여 응답하는 과정이 이어지며 깊이를 더해가는 것을 대화라고 합니다. 이는 교사와 아이의 관계가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인격을 부화시켜 주는 관계이며 진정한 대화적 관계인 나-너 관계인 것입니다. 진정한 대화 속 대화하는 사람은 정체성을 지닌 채 대화에 참여하며 대화에 책임을 지고 응답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실해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토토와 교장선생님은 나-너 관계에서 서로를 받아들이며 진정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토토가 부럽기도 하면서 교장선생님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습니다. 진정한 대화란 어떤 존재와 만나서 너로 받아들이면 그 사람도 저를 너로 대하기 위해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저 자신은 아이들과 나-너의 관계에서 교감을 나누고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선생님인가, 진정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저라는 사람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것들을 돌아보면서요.

작가의 이전글아이짱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