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겪은대로 탐구한다

by 지니샘

최애가 없다. 덕질하다 벽을 부수고 싶다는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최고로 좋다는게 뭘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데 말이다. 벽을 부술만큼 좋다는 감정은 대체 무슨 느낌일까? 상상이 안되는 마음이 나를 덮친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세상은 천장보다도 휴대폰 속 가상공간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이 만나는 세상 또한 그렇다. 왜 이렇게 하루의 시작부터 하루의 절반 이상을 휴대폰과 함께 할까? 좋아서가 아니다. 좋지 않다. 그렇다고 막 싫지도 않지만 따지자면 좋기보다는 싫다. 없다면 없이 살고 싶다. 없는 채로 잘 사는 나를 몇 번이고 그린다. 살짝 구부린 고개동안 놓친 게 얼마나 많을지, 지금 허리를 최대한 펴고 엄지로 치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안정적으로 받힌 내가 안타까운 콧바람을 뱉는다.


아직도 인형을 안고 잔다. 유리 위에 놓은 인형 궁둥이가 찰까봐 전전긍긍하며 푹신한 곳을 찾는다. 없으면 어딨냐고 그리워 한다. 좋아하는 나다.


필요성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 대신 나를 찾았다. 최애가 없고 덕질을 헤아리지 못하면서 모순 속에서 매일을 사는 나, 오늘도 푹신함에 몸을 묻고 눈을 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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