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샘 May 22. 2024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른일까? 나이는, 키는 나를 어른이라는 것 같은데 나는 철 없는 질문을 던진다. 어른이고 싶지 않은걸까. 어른이라면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어른임을 뼈저리게 느낄 때는 어린이를 바라볼 때다. 어린이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른이 된 내가 보인다. 그리고 이제 나는 어린이로 돌아갈 수 없음을, 돈으로 살 수 없는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돌아갈 곳은 없다. 나도 한 때 가졌던 어린이의 시선을 추측하며 조금씩 무릎을 구부린다. 가끔씩은 무릎 구부리는 법을 잊고 뻣뻣한 다리로 세상을 바라본다. 불편하다. 더 큰 어른은 어떤 생각을 하나 까치발을 들고 쳐다보기도 한다. 뭔가 좋은 세상이 보일 것 같은 기대감에 높은 곳을 찾지만, 숲을 보면 하나 하나의 나무가 보이지 않아 결국 다시 내려온다.


 여러 사람들의 세상을 바라본 어른은 내 시야에 갇히지 않는다. 내가 보는 세상만이 하나의 지구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우주도 있고, 행성도 있고, 지구 속 여러 나라, 지역, 사람들도 있다고. 나를 위한 본질이 아닌 지구를 위한, 우주를 위한, 행성을 위한, 나라, 지역, 사람, 자연을 위한 본질을 찾는다. 모든 것의 본질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어린이는 걷는다. 때로는 뛰기도 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번 눈을 낮추고 내가 보는 세상의 여러 시선을 관찰한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작가의 이전글 우리들의 인형극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