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가족에 대한 고찰

by 김정은 변호사

요새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고 있다. 가족들이 서로의 서운한 점을 다 헤아려 줄 수 있을까 싶다. 내 생각만큼 나를 이해해주지 않을 경우 그 서운한 감정은 미뤄 짐작할 수 없다. 가족에 대한 서운한 감정은 친구, 직장 동료, 사회관계인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것 같다.


요새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더욱 나와 나의 가족, 나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된다. 내 생각만큼 나를 생각해 주지 않거나 나를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할 때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실 그래도 꽤 가족을 끔찍하게 생각을 했었다. 아빠가 유독 가족들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 하지만 그런 구심점 역할을 하던 아빠는 없고 각자의 살 궁리를 할 뿐이다.


삶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가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외로움은 생각이 같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더욱 커진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나와 생각을 달리하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외로움은 더욱 커진다. 그러니 가족에게 더 큰 집착, 애착은 필요 없는 것도 같다.


가족에 대한 집착, 애착을 키우기보다는 내 삶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나는 너무 나 자신을 경쟁에 밀어붙였다. 항상 특정 과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하지만 삶에 필요한 과업 따위는 없다. 현재만 있을 뿐이다. 그저 현재 삶에 충실히 하면 그만인 것이다. 어디에도 반드시 도달해야만 만끽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는 없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서운함은 뒤로한 채 내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아빠의 노후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