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렇게 불안한 것일까

마음이 가난하면 재물을 소유해도 불안하다.

by 김정은 변호사

가난과 부는 절대적이지 않다.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비용이 있는지 정도는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초과한 부는 상대적이다. 사실 반드시 필요한 부는 아닐 수도 있다. 비싼 가방을 산다고 해서 행복도가 무한정 올라가지도 않는다. 그 가방을 갖고 갈 곳도 마땅하지 않고 결국 그 가방을 알아봐 주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백번 양보해서 내가 어느 정도 부를 이뤘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징표라고 할 수도 있다.


부는 그렇게 얄팍한 존재이다. 그런데 아무리 상당한 자산을 이뤘어도 나 스스로 가난하다는 생각,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면 한없이 가난해진다. 더 많이 무언가를 쟁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옭아맨다. 그렇게 사람은 옹졸해진다.


가난한 이의 삶은 종종걸음의 연속이다. 한 번도 배포 있게 활짝 어깨를 피지 못한다. 무언가 부족한 상태이므로 더 많은 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어야 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눈치를 한없이 살피게 된다. 당당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한편 삶의 시계는 계속 가고 있다. 언젠가 나의 삶은 끝날 것이다. 부가 있어야만 풍족해지고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나의 삶은 안전해지지 않는다. 삶의 마지막은 누구에게나 오기 때문이다. 죽음이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한다면, 어떻게 발버둥 쳐도 안전지대에만 머무를 수 없다.


그러니 삶의 흐름을 타고 떠나가듯 살아야 한다. 무언가를 움켜쥐고 사는 것도 행복한 삶은 아니다. 물 흐르듯 재물이 흘러 다니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그 와중에 살고 있는 것이 인생이다. 결국 어떤 것도 갖고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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