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결을 고르는 시간
나는 매일 아침 도끼날을 간다.
일요일이면 교회에 간다.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세상의 소음이 한 톤 낮아진다. 기도를 시작하면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다. 설명하기 어려운 평온이 찾아온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부터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이 평온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었다. 하루를 대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말의 온도, 그리고 선택의 속도를 바꾸는 힘이었다. 기도하고 나면 하루가 덜 흔들렸다. 그래서 나는 기도를 단순히 '시간을 쓰는 행위'라기보다,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정의한다.
무뎌진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벨 수 없다
어느 나무꾼의 이야기가 있다. 한 나무꾼은 8시간 내내 나무만 벤다. 다른 나무꾼은 그중 절반을 도끼날을 가는 데 쓰고, 나머지 시간에 나무를 벤다. 결과는 분명했다. 후자가 훨씬 많은 나무를 벴다.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생산성에 관한 비유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는 삶의 리듬에 관한 은유로 다가왔다. 우리는 종종 ‘얼마나 오래 일했는가?’에만 매몰된다. 정작 더 중요한 질문은 ‘어떤 상태로 일을 시작했는가?’인데 말이다.
나에게 기도는 바로 그 도끼날을 가는 시간이다. 아침에 기도하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면, 마음은 이미 소모된 상태로 출발한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그 상태로 하루를 밀어붙이면 금세 날이 무뎌졌다. 말은 거칠어지고 판단은 조급해졌다. 시간을 많이 썼음에도 남는 것은 피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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