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낮' 리더십
나보다 일곱 살 많은 선배는 퇴직 후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벌어놓은 자산으로 해외여행을 다니며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삶을 산다. 신년 인사 겸 안부를 묻다 예전에 궁금했던 질문 하나를 던졌다.
“선배님, 그때 후배들이 왜 그렇게 선배님을 잘 따랐을까요?”
선배는 잠시 웃더니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시간이랑 돈을 투자해야지.”
그 말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확실했다. 실제로 그는 재직 시절 후배들에게 수시로 저녁을 샀고, 술자리 또한 빈번했다.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 너무나 당연한 방식이었다. 관계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지고, 그 시간엔 반드시 비용이 따른다는 사실을 그는 몸소 실천했을 뿐이다.
'당연한 방식'이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이유
문제는 그 ‘당연한 방식’이 지금의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나는 돈보다 시간이 더 귀하다. 워킹맘으로서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은 늘 빠듯하고,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팀원들과 가끔 저녁을 먹고 술자리를 갖기도 하지만, 이를 자주 반복하기엔 체력적 한계가 명확하다.
무엇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있어야 에너지를 회복하는 사람이다. 말투가 경쾌하고 목소리가 커서 사람들은 나를 활달한 외향인으로 보지만, 사실 내 안에는 조용한 침묵 속에서 힘을 얻는 내향적인 기질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온종일 사람 사이에서 소모한 에너지는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으로 회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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