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튀김 한 봉지로 충분한 오늘의 안녕
토요일 오후, 오프라인 독서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기분 좋은 소진(消盡) 상태다. 두 시간 남짓 타인의 문장과 내 생각을 섞으며 머리를 채웠으니, 이제는 몸의 감각을 깨울 차례다. 냉장고에 삼겹살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발걸음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동네 떡볶이 가게 앞에 멈춰 섰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기름진 튀김 냄새와 매콤한 고추장 향기는 저항할 수 없는 유혹이다.
가게 앞에 서서 갓 튀겨진 튀김의 바삭한 결을 눈으로 쫓았다. 노랗고 뽀얀 튀김옷을 입은 오징어와 김말이, 야채튀김들이 저마다의 고소함을 뽐내고 있었다. 결국 넉넉하게 튀김 한 봉지와 진한 선홍빛 국물이 매력적인 떡볶이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 탁자 위에 정갈하게 음식을 펼쳐 놓으니, 튀김의 바삭함과 떡볶이의 매콤함이 눈앞에서 조화를 이룬다. 이 짧은 찰나가 주는 해방감은 일주일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사실 행복은 어떤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이토록 구체적인 행위에서 시작된다. 누군가 나에게 "어떨 때 행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제 주저하지 않고 대답할 것이다. 주말 오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좋아하는 영상을 보는 것 바로 이 순간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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