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우선순위다
우리는 계획을 자주 세운다. 영어 공부도 하고 싶고, 브런치 글도 쓰고 싶고, 아침에 달리기도 하고 싶다. 영어 필사, 독서, 골프 연습도 하고 싶다. 아이 공부도 봐주고 싶고 독서토론회에도 참여하고 싶다. 문제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만큼, 실제로 몸에 남는 것은 적다는 데 있다. 계획이 실패해서라기보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시작을 끌어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선택지가 많을수록 오히려 결정과 실행이 흐려지는 현상을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나 인지 과부하(Cognitive Overload)와 연결해 설명한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질수록 의지는 넓어지지 않고, 오히려 쪼개진다. 그래서 새로운 습관은 여러 개를 동시에 들이는 것보다, 하나를 먼저 고르는 편이 훨씬 강하다.
결국 남는 것은 우선순위다.
정말 내 생활에 장착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새벽 달리기가 1순위라면, 일어나자마자 다른 일을 끼워 넣지 않는 편이 낫다. “영어 공부 조금 하고 나가야지” 하며 책상 앞에 앉는 순간, 영어는 할 수 있어도 달리기는 놓칠 가능성이 크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런 마찰을 행동 마찰(Behavioral Friction)이라고 본다. 목표 앞에 작은 단계가 하나만 끼어도 실행률은 눈에 띄게 떨어진다.
반대로 행동을 쉽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사회심리학자 페터 골비처(Peter Gollwitzer)는 실행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s)를 강조했다. 막연히 “운동해야지”가 아니라 “아침 6시에 일어나면 바로 운동화를 신고 현관 밖으로 나간다”처럼, 첫 장면을 미리 정해두는 방식이다. 습관은 결심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처음 움직이는 동작이 단순해야 오래 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