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영향에 대하여
예배를 마치고, 딸과 단둘이 커피숍에 앉았다.
그날의 대화는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중학교에 입학해 학급 회장을 맡은 딸이 먼저 입을 열었다. 회장을 하며 느낀 점을 차분히 풀어내는 모습이 낯설 만큼 의젓했다. 어느새 이렇게 자랐나 싶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엄마는 네가 내 딸이라서 참 행복해.”
딸은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며 답했다.
“나도 그래. 엄마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하고 싶은 것도 하게 해주고, 같이 여행도 많이 다녀서 좋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조용히 채워졌다. 부모로서 이런 말을 듣는다는 건 생각보다 큰 위로이자 선물이다.
딸에게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우리는 한 시간만 이야기하기로 했다. 사춘기 아이와 마주 앉아 온전히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알람까지 맞춰두고 그 시간을 이어갔다. 예배와 식사, 그리고 대화까지 세 시간 남짓을 함께 보냈다.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외할머니 이야기로 이어졌다.
딸에게는 외할머니지만, 내게는 친정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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