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달리면 속도가 보이고, 함께 달리면 끝이 보인다

청계천에서 발견한 '따로, 또 같이'의 연대기

by 하랑팀장
KakaoTalk_20260426_131919997_02.jpg 출처: 헤럴드경제

2026년 4월 5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섰다. 1만 5천 명의 참가자가 뿜어내는 열기는 이른 아침의 공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생애 첫 마라톤 도전. 아파트 단지에서 3km를 겨우 달리며 연습을 시작했던 내가, 배우 정해인도 참여하는 대회에, 그리고 저마다의 목표를 품고 모인 수많은 '달리기 도반'들과 도심 한복판을 누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KakaoTalk_20260426_131919997.jpg 출처: 정해인 SNS_하프코스 완주


사실 대회를 앞두고는 후회가 앞서기도 했다. 10km를 신청해 놓고는 정작 연습은 뒷전인 채 마음만 묵직해졌다. 5Km 가 있었다면 그걸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10Km와 하프 코스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왜 사서 고생을 자처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마다 나를 다잡은 건,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성취감에 대한 막연한 기대였다.


을지로를 거쳐 청계 9가, 평소 차로만 지나던 도심을 내 두 발로 가로지르는 기분은 상상 이상이었다. 페이스 조절과 호흡에 집중한 덕분일까. 완주를 목표로 90분 이내 진입을 바랐던 결과는 1시간 14분이라는 기대 이상의 기록으로 돌아왔다.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간식 꾸러미를 받아 든 순간,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의 기세라면 매주 10km도 거뜬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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