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은 섭씨 6~7도의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 그곳 춘천은 더 낮은 기온이겠지요.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가로수 은행나무들은 그 무성했던 잎사귀들이 서서히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고, 은행알이 거리 바닥에 나뒹굴어져 있습니다
조금 후면 앙상한 가지만 남아 내년의 봄을 기다리겠지요.
벽에 걸려 있는 달력도 달랑 두 장만 남아 새 해의 달력을 기다리는군요.
얼마 남지 않은 올 해도 곧 지난해가 되어 뒤로 물러서야 합니다.
누군가 말하길,
우리는 매년 한 가지씩 새로운 그림을 도화지에 그려 가는 존재일지 모른다고 했는데, 이제 각 자의 그림들을 마무리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미완성의 그림을 그리지만,
완성된 그림을 다음에는 그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속에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느낌입니다.
인생의 그림을 그려 간다는 것이 고독하고 외로운 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을 접기로 했습니다. 인생길이 나 홀로 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기에 말입니다.
그림을 그리려면, 도화지와 붓만으로는 그릴 수 없듯이 인생의 그림 그리기도 주위의 여러 사람들이 내 그림 그리기를 여러 가지 재료들을 지원해 줌으로써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겠지요.
님께서 그곳으로 거처를 옮긴 지 벌써 2 년이 지나가는군요.
예술 쪽, 특히 미술을 전공하였지만 관련분야의 직업에는 인연이 없었던 님은 여전히 그림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는지 가끔 님께서 그린 스케치는 님의 그림 솜씨가 수준급에 있음을 말해 줍니다.
쌓인 낙엽이 숲 속의 자양분이 된다고 하지요.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한 창조주의 작품입니다. 우리 인간의 삶과 죽음도 창조주의 섭리 안에 있겠지요.
우연으로 점철된 우리의 삶이지만 인간은 필연을 향하여 줄기차게 나아갑니다. 우리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학과 학문의 종착역은 어느 곳일지요. 높은 초고층 건물, 우리를 편하게 이동시켜 주는 자동차, 전철, 비행기와 그 많은 세탁물들을 시원하게 처리해 주는 세탁기 등등..... 개인적으로는 너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시장과 대형 마트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풍성한 오곡백과! 이 또한 축복입니다. 나이 탓인가 모르겠습니다마는 모든 것들이 감사함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의 말씀이 너무 내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더욱더 겸손히 내 이웃을 대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이 나이가 되어서 감사하는 외에 다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하고 그래서 낭비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것도 충분히 감사할 일인데 그동안 제가 너무 감사에 인색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아 오면서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신세를 지면서도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 왔음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제 부족함을 알고 겸손히 살아가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더욱 더 의지하며 신뢰하면서 살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동행하심과 인도, 보호하심이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느새 우리는 평안함과 뿌듯함 속에 위로와 안식을 누리고 있음을......
그리고 모든 것이 은혜임을 깨닫고 감사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복되고 강건한 하루가 님과 모든 분들에게 임하시기를......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