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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웅 Jun 29. 2022

2012년 6월 29일 어느 스님과의 대화

초저녁 어느 스님을 읍내에 모셔드렸습니다.
"몇 시까지 하세요?"
"보통은 1시까지인데 미리 말씀해주시면
늦게도 합니다."
"그럼 한시에 다시 오세요."
"네"

새벽 한 시경 그 스님을 다시 모셨는데
갑자기
"양띠세요?"
"네"
"그럼 46?"
"네 어떻게 아셨어요?"
씩 웃으시며
"결혼하셨어요?"
"네"
"아내는 무슨 띠세요?"
"원숭이띠인데요"
잠시 뜸을 들이 시더니
"잘 만나셨네요"
"그래요?"
"혼자 사실 뻔했는데 아내분이
구제해줬네요"
"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사실은 좋은 궁합입니다"
"그래요? 아내에게 고마워해야겠네요"
"네"
스님을 화엄사 입구에 모셔드리고
자고 있을 윤서맘에게 전화합니다.
"고마워 나 구제해줘서"
잠결에
"응 빨리 들어와"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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