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3년차 처음 울음이 터졌다.

회사에서 내 자존감을 지키고 성장하는 방법

by geunmorning

회사생활 3년차에 접어든 나는 올해 1월 처음으로 일을 하다 울었다. 한 10분정도 차에서 혼자 엉엉 울었던 것 같다. 취업 전 먼저 직장생활을 하던 여자 친구가 나에게 회사에서 힘들었던 일을 토로할 때면 공감은커녕 회사 생활 힘이 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핀잔을 주곤 했다. 이랬던 내가 회사에서 일 하다 울 줄이야. 나는 그제야 그 때 내 행동을 뼈저리게 반성했다. 일이 힘들어서 운 것은 아니다. 더 이상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에 울음이 터졌다.


제일 힘든 것은 나 혼자 노력한다고 어떤 일이 되는 것이 아니란 것 이였다. 일을 추진 할 때면 비용을 받아오기 위해 상사를 설득하고, 관련된 업체들, 일을 하는 근로자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정해진 기한에, 각자 맡은 일들을 100% 이행해야 성과가 나올까 말까 한다. 하지만 아무도 내 편이 아니고, 다들 나만 사지로 몰아넣는 느낌 이였다. 비용 관리 안 된다며 책임을 묻는 상사, 일을 맡겼지만 나 몰라라 하는 업체들, 내 사업 아니니 시간만 때우고 가겠다는 근로자들을 보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나는 왜, 누구를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지?’ 라고 체념하며 허탈함에 눈물이 났다.


사실 취업 후 제일 힘든 것은 자존감 관리였다. 직장 상사의 한 마디에 기분이 좋았다 우울했다 하루에 감정이 쉴 새 없이 바뀌는 탓에 퇴근 후 집에 오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멍하니 누워만 있다가 잠에 드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래도 나름 대학생 때 학점 관리도 잘하고 여러 가지 자격증 취득이나 대외 활동들을 하며 친구들의 인정을 받아왔던 터라 직장생활도 나이스하게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실수를 하고 혼나면 더 긴장해서 실수가 늘어나고, 주눅 들어 말도 제대로 못하기까지 했다. 이런 내 심정이 표정에 나타나 있었는지 결국 지점장님이 나를 따로 불러내어 카페에서 종일 이야기를 하였다.


지점장님은 회사그룹 내 최연소 과장, 지점장으로 일적으로 인정할 만한 분이었다. 지점장님은 나를 달래주는 대신 현실 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다. 첫 째 회사는 내가 칼을 맞고 쓰러져 힘들어 할 때 치료해 주는 곳이 아니라, 나를 더 칼로 쑤시는 곳이니 절대 상처 입은 티를 내며 힘들어 하지마라. 둘 째 내 사정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으니, 누군가 내 사정을 봐줄 것이란 생각을 하지마라. 셋 째 상사들이 질책하고, 관련 업체들이나 근로자들이 협력하지 않아 답답한 것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면 항상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니 더욱 마음을 독하게 먹고 일을 해라. 넷 째 아홉 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못난 놈 취급당하는 것은 너 뿐 아니라 위에 임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리가 열심히 일 하는 것은 누군가 인정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여야 한다,


물론 지점장님이 내가 회사를 그만둘까, 의욕을 잃어 의미 없이 회사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어 따로 불러 이야기 해주셨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용기를 얻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이나 집단이 저렇게 인색하진 않으며 세상의 아름다운 부분을 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어떤 개인이든, 집단이든 본인의 이익이 먼저 일 것이고, 남이 잘 되는 것 보단 내가 잘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니 누구나 겪는 고충들이라면, 더욱 독하게 마음먹고 극복해 성장해 나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앞으로도 상처를 받고 괴로워 할 때도 있겠지만 더욱 성숙해져가는 성장통이라 여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