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잘재우는 아빠
당근마켓 이야기 1부 - 육아와 당근마켓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그 누구보다 싱글맘 싱글대디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당근마켓은 카카오를 다니던 김용현, 김재현 대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당시 카카오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중고로 거래하곤 했는데, 소득도 꽤나 높고 관심사도 비슷했던 그 회사의 특징 때문인지 이 게시판이 직원들 사이에서 흥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문은 카카오 사옥을 중심으로 마침 주변에 많은 직원들이 거주하는 판교 주변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집단은 카카오 직원을 남편, 친지 등으로 두고 있던 주부들로 어느 맘카페에서는 카카오에 해당 게시판을 지역 거주민들에게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 이 현상을 바라본 현 당근마켓 대표는 지역 중심의 중고 거래 시장에 대한 미래를 보았고, 그렇게 '당신 근처에 마켓' 서비스가 시작하게 된 것이다.
주부들 사이에서 화재를 일으키며 시작된 당근마켓의 특성만큼 당근마켓의 가장큰 수혜자이자 이용자는 육아중인 부모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값비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사용하고, 또 그 무엇보다 빠르게 처리되고,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 아마 웨딩과 육아일 것이다. 둘째, 셋째가 바로 생기지 않고 친지 친구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지 않았으면 짧은 사용기간을 뒤로하고 버려졌을 육아 용품들이 당근마켓으로 인해 새생명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중고거래와는 다르게 육아용품은 무언가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팔기도 사기도 뭔가 꺼려지는 느낌이 있다. 내가 쓰는 물건이면 몰라도 내 아이가 쓴다고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인건지, 말 못하는 아기가 맘에 안들거나 문제가 있어도 표현을 못할까봐 걱정인건진 몰라도 중고시장에서 이렇게 육아용품 거래가 활발해질거라고 상상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당근마켓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 2부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