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유쾌한 와인 안내서 3편
와인을 사러 간다든가 아니면 호텔 등 양식당을 가서 와인을 고르려 하면, 물론 Wine List를 주시지만 사실 세상에는 백만 가지가 넘는 와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난번에 들렀던 동일한 레스토랑이 아니라면, 내가 그렇게 힘들게 외웠던 와인이름이 그 와인 리스트에 있을 확률은 1%가 되질 않아요. 대신 스몰리에 분이 어떤 와인을 추천해 드릴까요? 할 때 아래의 용어처럼, 호주산 적포도주 5만 원대로, 탄닌이 강하고, 드라이하며, 풀바디하고, 빈티지는 2024년이면 좋겠어요라고 주문을 한다면 다행인데, 그것이 초보자에게 쉽지가 않지요.
다음은 초보가들이 알아두면 좋을 영어로 된 와인 용어들입니다.
와인 기본 용어(탄닌, 빈티지 등)를 알려주세.. : 네이버블로그
그리고 골프도 새로운 기능을 가진 장비가 출시되면 사고 싶은 매니아기 있듯이, 와인도 장비들이 많이 있어요. 가격대도 재료 등에 따라 수백만 원 이상도 있고요. 제가 제미나이에게 부탁해서 그린 이미지입니다.
마니아들은 그 이름을 다 알겠지만, 여러분들에게 숨은 그림 찾기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림에 보이는 와인 장비(실은 저도 모두 소장하고 싶은 예술작품들입니다) 들의 영어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Wine Opener (와인 오프너): 그림 왼쪽에 보이는 집게처럼 생긴 큰 오프너는 Lever-style Corkscrew 또는 Lever Wine Opener라고 합니다.
Decanter (디캔터): 와인을 담아 공기와 접촉시켜 맛과 향을 풍부하게 만드는 큰 유리 용기입니다.
Wine Stopper (와인 스토퍼): 마시다 남은 와인병의 입구를 막는 마개입니다. 그림에서는 포도 모양 장식이 달려 있습니다.
Corkscrew (코르크스크루): 와인 스토퍼 앞에 놓여있는 나선형의 기본적인 오프너입니다.
Drip Ring (드립 링) 또는 Wine Collar (와인 칼라): 와인을 따를 때 병목을 타고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반지 모양의 도구입니다.
Wine Glass (와인 잔): 배경에 보이는 와인을 마시는 잔입니다.
Cork (코르크): 오프너로 따낸 와인 병마개입니다.
일단 와인이 주문이 되면 테이블로 가져와서 주문한 와인과 동일한 와인인지를 확인하고 오프너로 코르크 마개를 Open 해줍니다. 그리고 위에 호리병처럼 생긴 디캔터에 와인을 옮겨 답습니다. 요즘은 자동으로 병마개를 열어주는 장비들도 있지만, 총은 총대로, 칼은 칼대로 맛이 있는 법이고, Opener로 와인을 Open 하는 기술은 스몰리에의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들은 전통을 고집합니다. 저도 Opener 코르크를 잘 Open 하는 기술자입니다.
그럼 디캔팅과 스웰링도 배워볼까요? 와인을 먹기 전에 잔을 마구마구 돌리는 행위입니다. 잘못 돌려서 애인의 하얀 블라우스에 와인이 날아가게 하면 안 되겠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방향으로 돌리거나 약하게 돌리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기술은 저보다 더 와인을 잘 아는 GEMINI에게 저보다 쉽게 설명을 해 달라고 했어요.
스월링은 와인잔에 담긴 와인을 돌려 공기와의 접촉을 순간적으로 극대화하는 행위입니다.
주요 목적: 와인 속에 갇혀있던 향(아로마) 분자를 즉시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 향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과정: 잔 안에서 이루어지며, 마시기 직전이나 마시는 중간에 반복할 수 있습니다.
비유: 차가운 버터를 뜨거운 프라이팬에 올려 빠르게 녹여 풍미를 끌어올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즉각적이고 활발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죠.
디캔팅은 와인을 병에서 '디캔터'라는 별도의 유리 용기로 옮겨 담는 과정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임무가 있습니다.
침전물(Sediment) 제거 (가장 중요한 목적) 오래 숙성된 레드 와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색소나 타닌 성분이 뭉쳐 찌꺼기(침전물)가 생깁니다. 디캔팅은 이 침전물이 잔에 따라 들어가지 않도록, 맑은 와인만 조심스럽게 디캔터로 분리해 내는 과정입니다. 이것이 디캔팅의 가장 전통적이고 중요한 이유입니다.
부드러운 산소 공급 (브리딩, Breathing) 아직 너무 어려서 맛과 향이 닫혀있는 강한 레드 와인을 디캔터에 옮겨 담아 넓은 표면으로 오랜 시간 천천히 공기와 접촉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떫은맛(타닌)이 부드러워지고 전체적인 맛의 균형이 잡힙니다. 귀하가 "오픈해서 가만히 두면 디캔팅"이라고 하신 부분이 바로 이 '브리딩' 효과를 의미합니다.
비유: 딱딱한 고기를 약한 불에서 몇 시간 동안 천천히 익혀 부드럽게 만드는 '슬로 쿠킹(Slow Cooking)'과 같습니다. 느리고 은은하게 와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과정입니다.
제가 L호텔 프랑스인 스몰리에에게 했던 질문이 백포도주도 스월링을 하나였어요. GEMINI가 더 상세한 답변을 준비해 줬으니 대신 들으세요.
이 지점에서 와인의 재미있는 점이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와인은 스월링을 통해 더 좋아지지만, 반드시 필수는 아니며 때로는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와인도 있다"가 정답에 가깝습니다.
스월링이 꼭 필요한 와인: 이제 막 출시된 어린 와인(특히 레드 와인), 타닌이 강하고 구조감이 튼튼한 와인은 반드시 스월링을 통해 잠재된 향과 맛을 깨워줘야 합니다.
스월링이 많이 필요 없는 와인: 가볍고 상큼하게 마시는 일부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은 향이 금방 날아갈 수 있어 과한 스월링은 피하기도 합니다.
스월링을 조심해야 하는 와인: 수십 년 이상 아주 오래 숙성된 와인은 그 구조가 매우 섬세하여, 과격한 스월링이 오히려 마지막 남은 향을 흩어버리고 와인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이런 와인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저는 이사한다고 집들이 선물로 받은 디캔터를 처음 사용하고 방문객들이 돌아간 후, 집사람 도와준다고, 디캔터를 퐁퐁으로 닦다가, 살짝 미 끌어 뜨리면서 다른 그릇과 살짝 충돌을 했는데, 그만 이빨이 빠지는 부상을 입어서, 할 수없이 폐기 처리했던 아픔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 제품은 Riedel이었는데, 자동차로 치면 BMW급인 것도 알았고 가격도 어마무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음 편은 Riedel와 와인잔에 대한 이야기로 연장해 볼게요. 저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 참 새롭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