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아는 만큼 맛있다:당신이 몰랐던 와인의 모든 것

초보자를 위한 유쾌한 와인 안내서 2편

by 박정수


한 번은 유명호텔 이태리식당에서 백포도주를 주문했는데, 마치 뜨거운 맥주를 마시는 것 같이 온도가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교환을 요청했더니 지배인이라고 온 사람도 괜찮은데 왜 그러시냐고 항변을 하더라고요. 저는 이 백포도주는 지금 17도인데 이건 보관이 잘못된 겁니다라고 했어요. 백포도주는 14~15도 정도가 적당한 온도입니다. 즉, 최소한 정수기의 냉수처럼 시원한 느낌이 나야 하는데, 당시에는 적포도주를 배우기도 어려운 시절이라 백포도주에 정통한 전문가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당시에 소형이었지만 와인냉장고가 있어서 14도의 차가움 수준을 잘 알고 있었어요.


호주 시드니에서 배운 좋은 문화중의 하나가 카페 문화인데, 우리나라의 브런치문화처럼 친구들이나 부인들이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그런 풍경들을 자주 목격하는데,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지만, 호주는 백포도주를 마시며 즐거움을 나눈다는 것이었어요.


이제 백포도의 온도에 대해 다시 다뤄 보겠습니다.

와인은 온도에 아주 민감한 술입니다. 흔히 "레드 와인은 실온에서, 화이트 와인은 차갑게"라고 알고 있지만, 여기에는 작은 함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온'은 에어컨이 없던 서늘한 유럽의 돌집 온도를 의미합니다. 다음은 GEMINI에게 배운 와인별 온도입니다.

레드 와인: 너무 따뜻하면 알코올 향이 치고 올라와 맛의 균형이 깨집니다. 마시기 30분 전 냉장고에 넣어두는 등 16~18℃ 정도로 살짝 서늘하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화이트 와인/로제 와인: 차가울수록 상큼함과 청량감이 살아납니다. 8~12℃ 정도로 충분히 칠링 해서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파클링 와인: 탄산의 톡 쏘는 맛과 신선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6~8℃로 가장 차갑게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비싼 와인을 온도관리 잘못으로 그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벌꺽벌꺽 먹는다는 것은, 아마도 명품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서 푹 자고 나온 그런 아쉬움????


와인 도수는 보통 12~15도 사이가 가장 흔합니다. 적포도주의 경우, 호주나 스페인은 14.5도도 많고, 13도면 약한 와인 취급을 받는데, 미국은 13도면 높은 도수입니다. 햇볕을 많이 받고 자란 포도일수록 당도가 높아져 발효 후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같이 온도가 높은 연도에는 포도맛 자체가 많이 달고, 이 당도가 결국 와인의 도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스몰리에 들은 2024~2025의 와인 탄생을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제가 화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인공지능비서인 COPILOT에게 당분이 알코올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적/생물학적 변화를 설명해 달라고 했어요.

l 기온이 높을수록 포도는 더 많은 햇빛을 받고, 광합성이 활발해집니다.

l 이로 인해 포도에 저장되는 당분(주로 포도당과 과당)의 양이 증가합니다.

l 수확 시점에 포도에 당이 많으면, 발효 과정에서 더 많은 알코올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와인 제조 시, 효모(Yeast)는 포도즙 속의 당을 에탄올(C₂H₅OH)과 이산화탄소(CO₂)로 분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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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많을수록 이 반응을 통해 생성되는 에탄올의 양이 많아져 도수가 높아집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죠?

사실 비가 많이 오는 해에는 과일들이 빗물을 흡수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내부의 당분 농도가 낮아집니다. 제 경험에 수박, 복숭아, 사과 등 모든 과일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당분이 희석되면 발효 시 생성되는 알코올 양도 줄어들게 돼요. 그리고 흐린 날씨와 잦은 비는 햇빛 부족을 초래해서 포도나무의 광합성이 줄어들고, 당 생성량도 감소합니다. 결과적으로 포도 자체의 당도도 낮아지고, 와인의 풍미도 약해질 수 있어요.


우리는 2024년 산 와인을 2024년 빈티지(Vintage, 수확 연도)라고 하는데, 빈티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 해의 기후가 와인에 남긴 흔적입니다. 좋은 빈티지는 포도에 적절한 당도, 산도, 풍미를 부여해 와인의 품질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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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는 같은 회사의 와인이라도 빈티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와인의 도수가 주는 의미를 잘 아시겠죠?


저는 가장 먼저 품종과 도수를 보고 와인을 결정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초보자들이 궁금해하는 “드라이? 탄닌? 바디감? 도대체 무슨 말이야?” 등 기초기념에 대해 더 공부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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