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사의 교양시리즈 강좌
여러분은 '벌'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귓가를 맴도는 앵앵거리는 소리와 함께, 톡 쏘일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먼저 떠올리실지도 모릅니다. 날카로운 침을 가진, 피해야 할 곤충이라는 '편견'.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이 작은 생명체가 인류의 미래를 구할 최첨단 로봇 기술의 영감이 되고, 우리가 아는 '허니문'이라는 달콤한 단어의 기원이 되었으며, 고도의 민주주의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회를 이루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어떠실까요?
오늘, 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편견을 한 꺼풀 벗겨내고,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꿀과 벌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려 합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작지만 위대한 거인, 꿀벌이 들려주는 달콤하고도 짜릿한 이야기에 지금부터 귀 기울여 주세요.
저는 그간 저의 해외 출장이나 관광 시 꿀에 대해 많은 경험을 했어요. 위장에 좋다는 뉴질랜드의 마누카꿀을 더 싸게 구입했던 기억, 카자흐스탄 출장 시 공항면세점에서 작은 병에 들어있는 다양한 꿀로 인해 집사람에게 칭찬받았던 일 등 많은 에피소드가 있고, 이 글을 쓰기 위해, 구글링, 인공지능 도우미를 통해 수집한 벌과 꿀에 대한 자료가 거의 A4지로 100페이지에 달합니다. 이 속에는 꿀은 달고, 꿀벌이 많들고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인공지능 꿀벌 등 제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여러분들과 나누려 합니다.
하버드대 로봇벌, 각다귀에게 우아한 착륙법 배웠다 : 동아사이언스
먼저 저의 질문부터 시작을 해볼게요.
꿀은 인간에게 최초의 설탕이었어요. 수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이 처음 꿀을 맛봤을 때의 충격을 상상해 보세요. 그때까지는 과일의 단맛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진하고 달콤한 맛을 경험한 거죠.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뇌는 당분을 만나면 도파민을 분비해서 강한 쾌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당분은 생존에 필요한 즉각적인 에너지원이니까요. 꿀은 포도당과 과당이 약 80%를 차지하는 순수한 당분 덩어리라서, 인간의 뇌가 "이건 꼭 필요한 거야!"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문화적으로도 꿀은 특별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신들의 음식으로 여겨졌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불멸의 감로로 묘사되죠. 성경에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약속의 땅을 상징하고요.
진화적 프로그래밍: 우리 조상들이 꿀을 좋아한 개체들이 더 잘 살아남았어요. 꿀의 높은 칼로리와 항균 성분이 생존에 유리했거든요.
뇌의 보상 시스템: 꿀을 먹으면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분비되어서 행복감을 느껴요. 일종의 자연적인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거죠.
어린 시절의 기억: 모유에도 단맛이 나거든요. 꿀의 단맛은 우리를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의 품으로 데려가는 안전하고 따뜻한 맛이에요.
복합적인 맛의 향연: 꿀은 단순히 달기만 한 게 아니라 꽃향기, 과일향, 심지어 나무향까지 들어있어요. 이런 복잡한 맛이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죠.
이건 정말 중요한 질문이에요! 실제로 꿀벌에게는 생존의 문제거든요.
자연 상태에서는:
꿀벌들은 자신들이 먹을 분량을 정확히 계산해서 꿀을 저장해요
보통 벌집 하나당 겨울나기용으로 15-20kg의 꿀이 필요합니다
여분의 꿀만 위쪽에 저장해서, 벌들이 아래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요
양봉에서는:
책임감 있는 양봉가들은 절대로 꿀을 모두 가져가지 않아요
꿀벌들의 겨울 먹이를 충분히 남겨두고, 여분만 채취합니다
만약 꿀이 부족하면 설탕물이나 인공 먹이를 보충해 주죠
만약 꿀을 모두 빼앗긴다면:
꿀벌들은 겨울을 버틸 수 없어서 집단 폐사해요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 양봉장은 다음 해에 꿀벌이 없어서 망하게 되죠
그래서 현명한 양봉가들은 "꿀벌이 잘 살아야 나도 오래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흥미로운 사실: 꿀벌들은 겨울에 꿀만 먹는 게 아니라 꽃가루로 만든 '비브래드(bee bread)'도 먹어요. 이건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영양식품이죠. 또한 겨울에는 날지 않고 서로 몸을 비비면서 체온을 유지하며 꿀을 조금씩 나눠 먹으며 버텨요.
'허니문(Honeymoon)'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알지만, 그 어원에 꿀과 벌이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풍습: 허니문의 기원은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결혼한 신혼부부는 한 달 동안 '미드(Mead)'라고 불리는 꿀로 만든 술을 마시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꿀은 다산과 풍요, 정력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꿀(Honey)'과 '한 달(Month)'을 의미하는 단어가 합쳐져 '허니문'이 되었고, 이는 신혼의 달콤함과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꿀 사랑: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는 미용을 위해 꿀을 즐겨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녀는 꿀과 우유로 목욕을 하며 피부를 가꾸었고, 꿀을 이용한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꿀의 보습 및 항균 효과는 현대 과학에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꿀의 미용 효과는 놀랍습니다.
결론적으로, 지속가능한 양봉은 꿀벌과 인간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예요. 꿀벌들은 안전한 집과 겨울 먹이를 보장받고, 인간은 여분의 달콤한 꿀을 얻는 거죠. 꿀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것 같아요. 꿀벌들의 생명과 직결된 귀한 선물이니까요!
꿀벌과 꿀, 그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