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지연시키려는 노력들 1편
저의 POSCO 동기들도 은퇴를 하고 퇴직금에 국민연금 수급자가 되었습니다. 그간 30년간 노력한 응당한 대가를 누리는 거고요. 순례자가 되어 장정에 오르기도, 그간 미루던 히말라야등 오지를 방문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일부는 한 달간 세계여행을 ㅈ블기러 일본, 스페인등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요.
저는 48세에 박사를 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은퇴를 한 이유로 퇴직금도 없고, 국민연금만 약 21년을 납부해서 올 10월부터 통장에 현금이 들어오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쨌든 모두에게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동시에 기쁘지 않은 이유도 발행을 해오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탈모이고 또 하나가 흰머리입니다. 저는 40대부터 외환딜러라는 특수한 직업상 반백이 되었고, 제가 10년 정도 박사공부를 하고 귀국을 했더니, 은행 후배들도 모두 백발로 변해있었습니다. 우리가 알던 유전의 문제가 아니라 직업병 또는 직군에서 주는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유전자 변질(?)의 탓이 아닌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더우니 제가 48에 호주에 박사를 가면서 가장 걱정을 했던 것이, 30대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저를 보고 "앗 교수님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해프닝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했는데, 다행히 "염색"을 통해서 위장을 해서 변신에 성공한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박사과정에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컴퓨터언어 코딩을 매일 손가락이 저릴 정도로 타이핑을 해야 했는데, 코딩을 못하는 이유로 논문의 진도가 나가질 않고, 나이는 더 먹어가고 졸업에는 6년이라는 시한이 있고..
그래서 혈압도 올라가고 흰머리도 더 늘었을 것 같아요.
공부를 하는 관계로 머리에 열도 많아지고, 따라서 두피가 건조하고 수분도 적어지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Hair Oil도 바르고, 잦은 샤워도 하고, 레쎈스등도 사용하고 헤어토닉도 바르는 등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또래들에 비해서 숱은 풍성한 편입니다. 오늘은 나름 좀 성공적인 인공지능 비서들과 같이 토론하며 아래와 같이 그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거울 앞에서 한숨이 느는 이유 중 하나는 단연 '머리카락' 때문일 겁니다. 젊은 시절의 풍성함은 어디로 갔는지, 가늘어지고 힘없이 빠지는 머리카락, 어느새 희끗희끗 존재감을 드러내는 흰머리를 보며 시간을 실감하곤 합니다. "공부만 했는데 머리가 왜 이렇게 빠지지?", "연구자들이 유독 흰머리가 많은 것 같아", "염색 때문인가?" 하는 온갖 걱정과 의문이 꼬리를 뭅니다. 하지만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발 관리는 마치 옥토를 가꾸는 농부의 마음과 같습니다. 비록 타고난 땅(유전자)은 바꿀 수 없지만, 어떻게 가꾸고 돌보느냐에 따라 수확의 풍성함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공부도 머리를 빠지게 하는 원인일까요?" 정답은 '그렇다'입니다. 공부나 연구처럼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은 두피의 혈관을 수축시켜 모낭으로 가는 영양 공급을 방해합니다. 이로 인해 모발이 성장기에서 휴지기로 빠르게 전환되어 탈락하는 '휴지기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흰머리가 많은 이유"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멜라닌 세포는 머리카락의 색을 결정하는 색소를 만드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거나 세포 자체가 파괴되면 흰머리가 나게 됩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노화'와 '유전'이 더 큰 원인이지만, 스트레스는 그 시계를 훨씬 앞당기는 가속 페달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아름다움을 위한 염색이 탈모의 주범일까요? 엄밀히 말해, 건강한 두피에 하는 일반적인 염색이 유전성 탈모(안드로겐성 탈모)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염색약의 화학 성분(암모니아, PPD 등)이 두피에 자극을 주어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두피가 붉어지고 가렵고 각질이 생기는 등 '두피 환경'이 나빠지면, 모낭이 손상되고 모발이 약해져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염색 후 관리법:
약산성 샴푸 사용: 염색으로 알칼리화된 두피와 모발의 pH 밸런스를 약산성(pH 5.5~6.5)으로 되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컬러 전용 샴푸나 약산성 샴푸를 사용해 색상의 유지력을 높이고 자극을 줄여주세요.
미지근한 물로 샴푸: 뜨거운 물은 두피를 더욱 건조하고 민감하게 만들며, 모발의 큐티클 층을 열어 염료가 더 빨리 빠져나가게 합니다.
단백질 & 보습 케어는 필수: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으로 손상된 모발에 단백질과 수분을 집중적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헹궈내지 않는(leave-in) 타입의 에센스를 꾸준히 발라주는 것도 좋습니다.
두피 진정: 염색 후 두피가 화끈거린다면, 차가운 타월이나 두피 전용 진정 토닉을 사용해 열감을 내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두피 상태가 건강하다면 주기를 지키며(최소 4~6주 간격) 염색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두피가 예민하다면 염색을 잠시 쉬거나 저자극, 천연 성분의 염색약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 가장 핵심적인 질문입니다. 좋은 제품을 쓰고 영양제를 먹으며 밭을 갈 듯 관리하면 머리가 '재생'될까요, 아니면 '방지'에 그칠까요? ==> 이는 '모낭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방지와 현상 유지: 유전과 노화로 인해 기능이 완전히 쇠퇴하여 사라진 모낭에서는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습니다. 마치 씨앗이 없는 땅에서는 싹이 틀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 경우, 관리는 더 이상 모낭이 죽지 않도록, 남아있는 모발이 더 가늘어지거나 빠지지 않도록 탈모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현상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일부 개선과 회복: 하지만 스트레스나 영양 부족으로 잠시 활동을 멈춘 '휴지기 모낭'이나, 아직 완전히 죽지 않고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힘겹게 만들어내는 '미세화된 모낭'의 경우, 이야기가 다릅니다. 좋은 토양에 거름과 물을 주면 약한 싹이 튼튼하게 자라나듯, 두피 혈액순환을 촉진하고(헤어 토닉, 마사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영양제, 균형 잡힌 식단) 모발이 다시 굵어지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는 단순히 '방지'를 넘어, '개선'과 '회복'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탈모는 유전이라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며 쉽게 포기합니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탈모 유전자는 '설계도'와 같습니다. 설계도대로 건물을 지을지, 언제 지을지, 얼마나 튼튼하게 지을지는 '시공사'의 역할에 달려있습니다. 여기서 시공사의 역할이 바로 우리의 '생활 습관과 관리'입니다.
발현 시기를 늦춘다: 유전자가 있더라도, 건강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관리, 꾸준한 두피 케어는 탈모 유전자의 발현 스위치가 켜지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30대에 시작될 탈모를 40대, 50대로 미룰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입니다.
진행 속도를 제어한다: 탈모가 이미 시작되었더라도 관리는 그 속도를 현저히 늦춥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졌더라도, 두피를 방치한 사람과 꾸준히 관리한 사람의 10년 뒤 모발 상태는 하늘과 땅 차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상의 조건을 만든다: 관리는 유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내 모발이 자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식물처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유전적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한의 풍성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론: 유전자를 이기는 방법은 '지식'과 '정성'입니다.
중년의 모발 관리는 마법이 아닙니다.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풍성해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마치 소중한 밭을 갈고 씨앗을 심듯 매일 꾸준한 정성을 쏟는다면, 유전자라는 거대한 흐름의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바꾸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지혜롭게 다스리고, 염색은 현명하게 관리하며, 두피라는 토양을 비옥하게 가꾸십시오. 그 꾸준한 정성이야말로 탈모 걱정 없는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중년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나요? 2편에서 계속 이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