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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흰머리와 탈모,염색과 유전자 사이에서 길을 찾다

탈모를 지연시키려는 노력들 2편

by 박정수

2편은 더 실전적으로 인공지능 비서들과의 질문과 답변을 통한 대화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 내용은 사실 저의 모발관리 지침서로 작성되었는데, 내용이 너무 훌륭해서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염색이나 스트레스로 탈모가 심해질 때 달려가는, 한의원의 박사님은 "흰머리는 학술적 기준으로 머리까락이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시던데 그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갈수록 머리가 가늘어지는데 예방책은?


1) 한의학 박사가 '흰머리는 머리카락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유

그 한의학 박사님의 말씀은 물리적으로 머리카락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한의학의 '생명력'과 '기능'의 관점에서 볼 때 건강한 머리카락이 가진 본질적인 속성을 잃어버린 상태라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모든 부분을 유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머리카락 역시 단순한 단백질 섬유가 아니라, 우리 몸 내부 장기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카락은 '혈액의 나머지' (髮者血之餘): 한의학에서는 '머리카락은 혈액이 다 돌고 남은 것'이라고 봅니다. 즉, 체내에 혈액이 풍부하고 그 질이 좋아야 모발까지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어 검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다고 봅니다.

신장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腎之華在髮): 머리카락의 근본적인 생명력은 '신장(腎臟)'의 정기(精氣)와 관련이 깊다고 봅니다. 여기서 신장은 서양의학의 콩팥(Kidney)뿐만 아니라, 인체의 성장, 발육, 생식 등 근원적인 생명 활동을 주관하는 더 넓은 개념입니다. 신장의 정기가 충만해야 뼈가 튼튼하고 머리카락이 검고 풍성하게 자랍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검은 머리카락: 신장의 정기와 혈액의 영양이 가득 차 있는, '살아있는' 혹은 '제 기능을 하는' 머리카락입니다.

흰머리카락: 신장의 정기가 쇠하고 혈액이 부족하여,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기능까지 상실한 상태입니다. 즉, 머리카락의 형태는 남아있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던 생명력(정기)과 영양(혈)이 고갈된 '비어있는' 상태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흰머리는 머리카락이 아니다'라는 말은 "생명력과 영양이 빠져나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속이 빈 껍데기와 같다"라는 의미를 학술적, 철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마치 영양분이 다 빠져나가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를 '살아있는 가지'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 갈수록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것을 막는 현실적인 예방책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모발 연모화' 현상은 탈모의 매우 중요한 전조증상입니다. 굵고 건강했던 머리카락이 힘을 잃고 얇아진다는 것은 모낭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두피 관리: 땅을 비옥하게 만들기

올바른 샴푸 습관:

저녁에 감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과 피지를 깨끗이 씻어내야 모낭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샴푸는 두피 타입에 맞는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고, 손톱이 아닌 손가락 끝 지문 부분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클렌징해야 합니다.

두피 혈액순환 촉진: 매일 시간을 내어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손가락이나 부드러운 빗으로 정수리, 측두부, 후두부를 지그시 누르거나 가볍게 두드려주면 모낭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여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됩니다.

두피 열 내리기: 두피에 열이 많으면 유분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는 모낭을 약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입니다. 멘톨 성분이 함유된 두피 토닉을 사용하거나, 찬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추가 질문을 하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열은 머리로 모이고 특정혈을 통해서 체외로 배출되는데, 겨울에는 모자를 써서 그 열이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는 이야기인가요?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모든 양(陽)의 기운, 즉 따뜻하고 활동적인 에너지가 모이는 곳을 '머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머리를 '제양지회(諸陽之會)' 즉, '모든 양기가 만나는 곳'이라고 부릅니다.

이 '머리의 열'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건강한 열 (생리적인 양기, 陽氣): 인체 활동에 필수적인 따뜻한 에너지입니다. 이 양기는 머리의 백회혈(百會穴) 등 특정 경혈을 통해 하늘의 기운과 소통하며 순환합니다.- 병적인 열 (병리적인 화, 火/熱): 스트레스나 과로,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과도하게 발생하여 머리에 정체된 나쁜 열입니다. 이 열은 두통, 안구충혈, 탈모,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됩니다.


- 겨울에 모자를 쓰는 이유: '보온(保溫)'

사용자께서 들으신 이야기는 바로 이 '건강한 양기'에 대한 것입니다.

겨울에는 외부의 차가운 기운(한사, 寒邪)이 우리 몸의 양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특히 인체의 모든 양기가 모여있는 머리는 양기의 손실이 가장 쉬운 부위입니다.

따라서 겨울에 모자를 쓰는 것은, 솥의 뚜껑을 닫아 내부의 따뜻한 김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내 몸의 소중한 양기가 외부의 찬 기운 때문에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보온(保溫)'의 개념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근본 에너지를 지키는 매우 중요한 건강 관리법입니다.

- 정리하자면, 모자의 역할은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겨울 모자: 뚜껑의 역할. 나의 소중한 내부 열(양기)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여름 모자: 양산의 역할. 해로운 외부 열(햇볕)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여름에는 모자를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자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여름에는 내부의 열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통풍이 잘되고(麻, 짚 등), 외부의 열은 반사할 수 있도록 색이 밝은 모자를 써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한의학적 원리에 더 잘 부합하는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2) 생활 습관: 최고의 보약

충분한 수면: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는 세포 재생과 호르몬 분비가 가장 활발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깊은 잠을 자는 것은 어떤 영양제보다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자 모발의 가장 큰 적입니다. 명상, 가벼운 운동, 취미 생활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금연과 절주: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두피의 혈액순환을 심각하게 방해합니다. 과도한 음주는 모발 합성에 필요한 영양소의 흡수를 막고 두피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영양 섭취: 모발을 만드는 재료 공급

모발은 결국 우리가 먹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특정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이 우선입니다.

단백질 (필수): 모발의 주성분인 케라틴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콩, 두부, 계란, 생선, 살코기 등 양질의 단백질을 매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비오틴 (비타민 B7): 단백질 대사를 도와 모발과 손톱을 튼튼하게 합니다. 계란 노른자, 견과류, 버섯 등에 풍부합니다.

아연: 모발 조직의 성장과 회복을 돕는 필수 미네랄입니다. 부족할 경우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굴, 소고기, 견과류, 콩을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철분: 혈액을 통해 모낭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여성형 탈모의 경우 철분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붉은 육류, 시금치, 깻잎, 렌틸콩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푸드: 한의학적 관점에서 신장의 기능을 돕는 검은콩, 검은깨, 흑미 등은 모발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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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계속 가늘어지고 빠진다면,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피부과나 탈모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3편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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