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08년 인생 첫 크루즈 여행 준비
이 글은 저희 가족이 텐진에서 시작하는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출장등으로 방문을 해본 베이징(북경)을 가족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워밍업 여행을 한 내용 중 3편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진했습니다.
일자 : 2008-9-2 (화)
방문지 : 북경시내 ( Beijing)
날씨 : 32도, 맑음
오늘은 북경(베이징) 시내 관광이다. 시내 거리를 나는 2년 전 봄에 금융기관 부동산 투자가들을 초청하여 2 환에 위치한 주상복합 건물에 대한 펀드를 모집하려고 처음 방문했었다. 중국어로 ‘环(환)’은 '고리' 또는 '링(Ring)'을 뜻하는데, 이는 북경 시내를 중심으로 동심원 형태의 순환도로를 말한다. 이는 도심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인구 및 기능을 단계적으로 분산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도시 설계 구조이다. COPILOT가 요약해 준 베이징의 환입니다. 교양을 쌓는다는 의미로 읽어보세요.
과거 여행의 목적이 Business라서 관광이라기보다는 투자결정에 필요한 현지 부동산 시장의 점검 및 건설 중인 빌딩에 대한 실사에 있었기 때문에 자금성, 천안문광장은 그저 차량으로 지나치면서 ”아 TV에서 많이 본 것이다”라는 정도로만 기억이 된다. 그리고 주말에 짬을 내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가본 만리장성과 이화원 정도가 기억나고. 이화원은 중국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어디를 가도 느끼게 되는 특유의 찌든 냄새가 기억이 난다.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만 단독으로 하는 것이므로 유명한 천안문광장, 자금성을 위주로 하기로 했다. 천안문광장과 자금성은 모든 중국인들이 방문하고자 하는 최고의 관광지이지만 13억 인구 중 고작 2억 정도만 방문을 한다 한다. 북경시는 중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덕택에 상당 부분의 재원을 모으는 부자 도시다. 정말 조상 덕에 후손들이 잘 먹고살고 있고, 북경을 방문 한 사람들은 서울이 너무 작아 보일 것이다. 따라서 북경시민들의 자부심 또한 상당하다. 목소리도 중국의 어느 도시보다 크다.
북경을 Forbidden City(감추어진 도시)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자금성에서 유래한다. 자금성의 한자 금은 우리가 연상하는 金, 錦이 아니라 紫禁이다. 즉, 자금성(紫禁城)의 ‘자금(紫禁)’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금(金)이나 비단(錦)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즉,
紫(자): ‘보라색’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북극성(紫微星)을 상징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북극성을 하늘의 중심, 즉 천제(天帝)가 머무는 신성한 별로 여겼다. 황제는 천자의 아들이라 여겨졌기 때문에, 황제가 거처하는 궁궐도 북극성처럼 신성한 공간으로 간주된 것이다.
禁(금): ‘금지하다’는 뜻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공간이라는 의미예요. 즉, 황제와 황실만이 거주할 수 있는 엄격히 통제된 공간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城(성): 말 그대로 ‘성’ 또는 ‘성곽’을 의미한다.
자금성(정확한 명칭은 고궁박물원이다)은 크게 임금의 집무실, 침실, 외교사절 접대실 및 기타 부속 건물로 구성되는데, 자금성의 엄청난 규모에 외국 사절들이 주눅이 들어 아무 말도 못 하고 기죽어 있다가 돌아갔다 한다. 과거에 장원급제를 하면 자금성에서 일할 기회를 가지게 되며, 처음 입궐할 때 임금만 걸을 수 있는 중앙도로를 걸을 수 있다 한다.
자금성을 짓기 위해 동원된 인원도 수십만이 되지만, 임금의 상징인 옥을 건물에 많이 사용하여, 그 운반비로만 현재가치로 수십억이 들었다 한다. 그 크기도 마차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이 아니라서 겨울에 바닥에 물을 뿌리고, 그 물이 얼면 통나무 위에 올려 굴리는 식으로 이곳 북경까지 이송하였다 한다.
그리고 이곳은 또한 “마지막 황제 부이(Pu Yi)”를 실제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부이는 2년 10개월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임한 불운의 마지막 청나라 황제다.
중국의 역사의 많은 부분을 지배한 한(韓)족은 지금도 중국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정부는 소수민족들과의 동화를 위해 한족의 경우 자녀를 1명만 낳도록 강제하고 있다 한다.
반면 조선족들의 연변(길림성)에서의 운집을 우려하여, 중국정부는 반강제적으로 조선족 인구를 분산시켰으며, 한때 90% 이상을 차지하던 연변의 조선족은 이제는 30% 이하로 줄었다 한다. 연변은 중국에서도 이름난 비옥한 땅이기도 하여, 조선족의 독점을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다시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와 같은 북해(베이하이) 공원을 인력거를 타고 구경했다. 온통 시내가 인력거로 누비고 있고,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인력거에 타고 중국의 과거 상가를 관광을 하고 있다. 옛 상가들은 이미 카페촌이나 기념품 가계로 변모했다.
우리는 인력거 일정 중 전통가옥을 볼 기회를 가졌다. 가옥의 크기는 약 25평 정도인데, 아직도 손질 없이 전통을 지키고 있는 가옥이라 이 집은 문화재급이라 한다. 가격은 약 50억을 호가한다 하니, 주인은 그저 집을 빌려주고 매일 관광객들 수만큼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직업이다. 정말 굿잡이다. 중국인들은 자신의 부를 드러내는 것을 싫어한다 하는데, 주변은 정말 공동화장실을 사용해야만 하는 동네인데도, 이 집만은 부자다.
집 중앙에는 오동나무(木), 항아리에 담겨 있는 물(水) 등 음양오행을 가지고 지어졌으며, 담장도 한쪽은 낮고, 반대편은 높아 집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가두는 냉방효과를 가진 구조이며, 마당과 집안은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북경대를 방문하려 했으나, 장애인 올림픽 기간이라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서 다시 차로 이동하여 올림픽 주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방 찍고 시내 관광을 마감했다.
북경대는 보통 경쟁률이 200:1을 상회하여 대도시의 한 학교에서도 1명이 갈까 말까 하는 정도라 한다. 그리고 만일 합격을 하면, 우리나라에서 고시에 합격했을 때 정도규모의 동네잔치를 한다 한다.
한편, 우리 가이드는 놀랍게도 전직 정형외과 의사출신으로 외동딸이 2년이나 월반을 하는 등 수학에 특출하자, 북경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연변에서 의사직업을 포기하고 북경에서 가이드를 한다 한다. 수입도 연변의 의사정도는 된다고 하고. 중국에서 선생님 월급은 월 30만 원, 의사는 약 50만 원 정도라 한다.
오늘도 북경날씨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청명하다. 너무 더운 것이 문제다.
저녁은 해피밸리라는 우리나라의 어린이 대공원 같은 곳을 가서 Golden Mask Dynasty라는 1시간 반정도 공연을 보았다. 가격도 비쌌지만, 중국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음향기기, 비디오 및 무대 장치가 정말 통 큰 중국사람들 무대였으며, 특히 홍수를 직접 재현해 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 지역은 원래 낡은 저소득층의 동네였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도시정화 차원에서 모든 집들을 철거하고, 대신 인근에 10층 규모의 아파트를 단지를 지어 강제로 이주시켰다 한다. 정말 중국정부가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는지, 그리고 이 세계적인 행사를 계기로 얼마나 많은 자긍심을 주려 했는지를 볼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온 시간이 9시 반정도였는데, 공원 앞마당에는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나와서 배드민턴, 제기차기 등으로 큰 웃음소리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이제는 볼 수 없는 부러운 모습이다. 같이 모여서 저녁에 하는 거라고는 술 먹고 노래 부르는 것밖에 없는 우리 문화인데.
아직도 민주주의를 배척하고 공산당이 지배하는 계획주의 중국 경제지만,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사회주의로 변모하였음에도 불구, 아직도 주민들의 정서는 과거 사회주의의 순수한 집단주의가 남아 있는 것 같다. 부러운 모습이다.
내일은 크루즈로 가는 짐정리를 위해 오전관광을 하지 않기로 하고, 편안한 밤을 보내기로 했다. 대망의 크루즈 여행이 드디어 시작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