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당연한 듯 하지만
전혀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내 기준이 타인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이지만,
정작 사람 사이의 많은 오해와 불편함은
이 단순한 사실을 잊을 때 생겨난다.
며칠 전 여행 중에 들른 식당에서 나는 그 진실을 다시 마주했다.
호객하는 아주머니의 말에 이끌려 들어간 칼국수집에서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였다.
대각선 테이블의 중년의 아주머니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저기요"
그리고는 두 팔로 엑스자를 그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해물칼국수는 진짜 아니야."
등을 돌린 직원은 상황을 전혀 모른 채
내 주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와 아주머니 사이를 번갈아 바라보던 나는
얼굴이 뜨끈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는 불편함을 감추며
그나마 무난해 보이는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다.
사실 그 순간부터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내 마음은 이미 남의 기준에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머니는
직원을 향해 큰 소리로 불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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