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바람을 쐬며 걷다가,
집으로 곧장 들어가기 아쉬워 작은 호떡 가게 앞에 멈춰 섰다.
기름 위에서 호떡이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졌다.
그때 내 뒤에서 누군가 슬러시를 주문했다.
여성 직원은 기계 앞에 섰지만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렸다.
그 순간, 호떡을 굽던 주인이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이걸 몇 번을 했는데 아직도 몰라? 속 터지겠네!"
그 말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기다리던 사람들마저 어색해질 만큼
그녀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면박을 이어갔다.
나는 가슴에 돌 하나가 얹힌 듯한 답답함을 밀어내려
괜한 숨을 골랐다.
작은 가게 안의 공기는 금세 무겁게 가라앉았다.
주인의 말투와 표정은 직원에게만 향한 것이 아니었다.
작은 파문처럼 번져 주변 사람들의 얼굴빛까지 어둡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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