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by 봄볕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타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누군가의 감정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그 믿음은 오래전부터 나를 지탱해 온 작은 자부심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주 사소한 일상의 장면들에서

그 믿음에 작은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누군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어떤 선택을 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나라면 저렇게 안 했을 텐데."

"왜 저렇게밖에 생각을 못하지?"

"왜 저 사람은 시간을 저렇게 아깝게 쓰지?"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나는 그 순간 누군가의 삶에 조용히 점수를 매기고 있었다.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차이를 불편함으로 받아들이고,

나의 방식이 더 옳고 생산적이라고 믿으면서.


정작 나는 누군가에게 내 기준을 들이밀면서도

스스로는 관대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어왔다.

그러나 내 민낯은 달랐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에는 너그러웠지만,

누군가의 방식이 조금만 엇나가도

쉽게 판단하고 선을 긋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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