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시 하나

BY. 봄볕 _ 오늘의 시

by 봄볕



심장이 멎은 도시


터벅이는 소음들도

귀를 흔들며

죽어가겠지


그대의 숨결을

시라고 하자


그것을 잃으면

모조리 잃는 것


첫눈처럼 가만히 내려앉은 이유들을

지붕에 안고


우적이는 밥상 소리에

달빛 조각 풍성히 얹어

시를 씹는다


슬레이트 지붕을 타는

청개구리의 비밀과

바싹 마른 잿더미

다시 자작일 때


뿌리로 그을린 시들이

발치를 든다


달빛은 한쪽으로 기울고

방바닥의 냉기가

피어오르면


서랍에 접어둔 아린 시들이

고개를 민다


시는 결국

너처럼,

그렇게

다시 나를 살리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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