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를 운영하던 초창기,
누군가의 억울하다는 글 한 줄에도 마음이 쉽게 흔들렸다.
‘정말일까?’
‘어떻게 그런 일이?’
잠깐의 의심마저 미안할 만큼,
그 시절의 나는 섣불리 그 사람의 편에 서 있었다.
수많은 사연이 매일같이 넘쳐나던 그곳에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쏟아지는 이야기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굳게 믿었던 그 이야기들은
CCTV를 확인하면 여지없이
자신의 입장에서만 철저히 왜곡해 지어낸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 허탈감을 나는 여러 번 경험했다.
생각해 보면 나에 대한 소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루는 엄마를 모시고 동네 미용실에 갔을 때였다.
머리를 말던 원장이 갑작스레
내가 운영하는 카페 이야기를 꺼냈다.
“그 카페 알아요?
거기 겉으론 비상업적인 척하지만 뒤로 돈 다 받는대요.
내가 볼 땐 어려운 사람 돕는다는 것도 위선이지.”
보다 못한 엄마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원장은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말하고 싶었다.
“그 카페, 제가 운영합니다.”
마음 같아선 당장 증거라도 보여주고 싶었지만,
이미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사람에게
나를 더는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또 다른 이야기가 덧붙여질까 두려웠던 건지도 모르겠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비슷한 일이 생긴다.
어느 날은 나도 모르는 사이 무례한 사람이 되고,
또 다른 날은 차가운 사람이 된다.
하지도 않은 말들이 덧붙여져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래서 더는
타인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
타인을 쉽게 말하는 사람과도 거리를 두려 애쓴다.
없는 말이 만들어내는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나는 내가 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함부로 말을 보태지 않는,
침묵의 무게를 여전히 배워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