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타령
꽃 진 자리에서 새 순이 나왔어요.
밝은 햇살이 눈부셔요.
아, 아름다운 푸른 하늘 흰 구름.
그런데 잎샘바람도 있나봐요.
꽃들이 남겨 둔 자국이예요.
코로나․총선거․꽃샘바람...
고운 맵시 뽐내고 싶었는데
말 없이 흐느끼며 떠났데요.
들엔 파릇파릇 새 싹이 나왔어요.
그루터기에도 새 움이 났고요.
순․싹․움 우리 함께 어깨 걸고
크게 외쳤답니다. ‘푸른 동산!’
우린 예쁜 색깔도 향기도 없어요.
넘치는 생기 샘 솟는 희망 밖에...
지난 날 미움 다툼 다 버리고
사랑의 동산 만들자고요.
새들과 함께 노래 불러요.
풀․나무 하나 되어,
맑고 싱그러운 노래.
내일을 향한 푸른 교향곡.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때 百花齊放(백화제방)이었다. 꽃들은 賞春客(상춘객)들에게 고운 자태를 뽐내며 잔치를 벌이고 싶었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저재 기다렸으나 속절없이 봄은 지나가 꽃들은 허탈했다. 한편 총선거 철이 되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하나의 축제로 치루어져야 하거늘,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泥田鬪狗(이전투구)로 상처뿐이었다. 이 매서운 꽃샘바람에 실망과 좌절을 겪은 꽃들은 봇짐을 싸면서 흐느껴 울었다.‘떠날 때는 말 없이...’라는 대중가요가 있지만, 후진들에게 교훈을 남기기 위해 눈물을 찍어 나뭇가지에 낙서를 남겼다.
우리 筍(순)들은 꽃들이 진 나뭇가지에서, 오랜 겨울잠을 깨고 기지개를 켜며 잎눈을 들추고 일어났다.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셨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의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들과 밭에서는 새 싹이 파릇파릇 났다. 그 작은 씨앗 속에서 어떻게 저런 생명체가 숨 쉬고 있었을까? 한편 산에서는 베어낸 그루터기에서 새 움이 돋았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깨어 나오듯, 죽은 듯한 그 뿌리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살아나온 것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우리는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송하며, 그 뜻에 따라 생기 潑剌(발랄)하게 자라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꽃이 없는 동산을 푸른 동산으로 가꾸자고 어깨를 걸고 힘차게 ‘푸른 동산!’을 외쳤다.
중국 宋(송)나라의 문인 王安石(왕안석)의 ‘綠陰芳草(녹음방초) 勝花詩(승화시)’라는 漢詩(한시)가 있다. 잠깐 피었다가 지는 꽃보다, 여름 내내 싱그러운 녹음을 더 禮讚(예찬)하고 있다. 수필가 李敭河(이양하)는 ‘신록예찬’에서 모든 초록을 사랑한다고 했다. 꽃처럼 예쁜 색깔과 벌 나비들을 불러 모으는 향기도 없어 꽃 잔치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 넘치는 生氣(생기)와 샘솟는 희망만으로,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柏香木(백향목)같이 성장할(시92:12)할 따름이다. 맑은 산소를 뿜어내고, 살균 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를 분비하며, 미세 먼지를 흡수하여, 인류에게 생의 활력을 불어넣고, 사위어가는 희망의 불꽃에 기름을 부어주련다.
상록수․낙엽수․침엽수․활엽수 키 작은 灌木(관목) 모든 초목이 하나 되어, 새들과 함께 ‘푸른 교향곡’을 부르련다. 코로나로 말미암아 하늘로 떠나간 사람들과, 이 세상을 下直(하직)한 꽃들의 영혼에게 이 노래로써 哀悼(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총선거를 통해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표한다. 미움․다툼 다 버리고 사랑으로 하나 되자고 호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