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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리공 Nov 24. 2016

신뢰발전소 와디즈 주식회사

에 다니며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것

와디즈 직원으로 일하며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것을 적어 보았습니다.






출처 : KBS 개그콘서트 홈페이지



개콘에는 '이럴 줄 알고'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각자 다른 조직의 보스인 두 남자가 나옵니다. 둘은 거래를 하기 위해 만났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상대를 속이려고만 합니다. 한 명이 먼저 거래 룰을 어기고 뒷통수를 치려 하면, 상대는 '이럴 줄 알고~ 내가 미리 ㅇㅇ을 해놨지.' 라며 역습을 시도합니다. 그러면 다시 또 상대는 '이럴 줄 알고~'라고 하며 더 깊이 파놓은 함정을 드러냅니다. 이런 식으로 서로 못 믿는 두 남자는 코너가 끝날 때까지 작은 거래 하나 못하고 속고 속이기만 합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둘 다 개고생만 하는 상황에서 신뢰가 있을 리 없지요.



웃긴 코너였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TV 밖 현실에서는 이보다 더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치인과 기업인은 언론사가 망할까봐 걱정이 많은지, 끊임없이 비리와 관련된 뉴스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사람들부터 국민을 속이기 시작하니, 일상생활에도 불신이 만연해지는 건 당연합니다. 저는 학부 시절 잠깐 편의점 알바를 했습니다. 당시 전임자에게 인계를 받으며 CCTV에 관한 설명을 듣던 중 한가지 궁금한 게 생겨 질문을 했습니다.



"카메라가 진열대쪽에 있는 건 알겠는데, 카운터엔 왜 있나요? 여기서 누가 뭘 훔치면 제가 잡으면 되잖아요?"

"그건 손님 감시하는 게 아니라 알바 감시하는거야. 사장이 알바를 믿겠니"



만약 당시 사장님이 알바생을 믿고 카운터에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설치비와 유지비 지출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신뢰가 부족한 사회에서 사장님이 치뤄야 하는 비용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신뢰 부족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습니다. 내가 나인지 묻고 또 묻는 공인인증서로 겪는 고생부터 상대가 뒷통수 칠 것을 대비한 이중, 삼중의 계약과 각종 서류로 인한 불편. 이 모든게 신뢰부족사회 구성원이 치뤄야 할 댓가입니다. 이는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16년 10월)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신뢰수준은 선진국 34개국 중 33위이며, 신뢰수준이 높아질 경우 4%대 경제성장률을 이룰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너 때문에 국가경제성장률 4%를 못이뤘으니 책임져



한 사회에 신뢰가 쌓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누구는 정부의 투명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봉사활동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구성원이 신뢰를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택시에 지갑을 놓고 내렸는데, 기사분이 제 연락처를 알아내 지갑을 돌려줬다면 저는 택시기사분들을 바라보는 눈이 이전과 같지 않을겁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 라는 말도 하겠지요. 이로서 개인은 신뢰를 경험하고 사회에는 신뢰 자본이 쌓입니다.  



와디즈의 크라우드펀딩은 기본적으로 신뢰가 없으면 작동이 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와디즈에서는 두 가지 크라우드펀딩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과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입니다.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아직 세상에 없는 제품(서비스)을 사는 것입니다. 누군가 어떤 아이디어만을 가진 상태에서 설명을 하면, 그 사람과 아이디어를 믿는 사람이 미리 구매신청을 하고 선결제를 합니다. 해당 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펀딩은 성공하고 참여자는 생산된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눈앞의 물건도 의심하며 사는 세상에서 보기 힘든 구매행동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펀딩 개설자와 아이디어의 실현가능성을 믿고 결제를 합니다. 그리고 펀딩이 성공할 경우, 그의 믿음은 현실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펀딩 참여자는 작은 신뢰를 경험합니다.


생산도 못했던 이 병뚜껑 스피커는 많은 사람들의 신뢰로 무려 1억 2천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았습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이 스타트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신뢰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일반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할 때, 이재용 회장과 소통하며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대표에게 온라인으로 많은 질문을 합니다. 기업의 상세정보와 대표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동시에 체크하며 투자자는 이 기업이 신뢰할 만한 곳인지 판단합니다.투자가 성공할 경우 투자자와 기업은 하나의 이익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는 신뢰를 쌓는 새로운 동역자 형태이기도 하지요. 최근에는 좋은 영화들의 투자유치도 진행중인데요. 이 또한 영화의 가치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모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 모헤닉이 투자자들을 초대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출처 : 모헤닉 블로그)



신뢰가 필수인 크라우드펀딩이 잘 작동되면 참여자들은 신뢰를 경험합니다. 세상에 있지도 않은 제품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한 경험(리워드형) , 기업과 구성원을 신뢰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 주식/채권 투자경험(투자형).  이런 경험들이 쌓일 때 개인은 신뢰를 경험하고, 사회는 신뢰수준이 높아집니다. 신뢰수준이 높은 국가는 위에 말한 공인인증서 예시처럼 비효율적인 과정이 적고, 감시와 규제 없이도 경제가 건강해집니다. 와디즈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신뢰를 경험하게 하려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을 알리고, 특정 기업이나 제품이 신뢰할 만한 곳인지 판단하게 돕고, 그 모든 신뢰의 경험이 잘 구성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와디즈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신뢰받는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로 오늘도 열심히 사회의 신뢰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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